부처님께서 호국왕자를 제도하신 인연

부처님께서 호국왕자를 제도하신 인연

분류 문학 > 불교설화모음 > 인연설화

• 주제 : 인연
• 국가 : 인도
• 참고문헌 : 찬집백연경

부처님께서 쿠비나가라의 어느 나무 아래 계실 때, 여러 비구들을 거느리고 성문에 이르러 문지방을 밟으시자 온 땅이 6종으로 진동하고 천상으로부터 온갖 꽃들이 퍼붓는가 하면, 한편 부처님께서 광명을 놓아 저 성중을 비추심으로써 소경이 눈을 뜨고 귀머거리가 소리를 듣고 벙어리가 말을 하게 되고 절름발이가 길을 다닐 수 있었다.
그에 호국왕자가 이 광명을 보고 「전에 없던 일」이라고 찬탄하면서 곧 부처님 처소에 나아갔는데, 금기야 세존의 32상 80종호를 보고는 4제법문을 듣고 대왕 앞에서 발원하였다.
『원컨대 대왕께서 가엾이 여기사 저로 하여금 세존께 수종하게시리 출가를 허락해주옵소서.』
그때에 수제(須提)왕이 태자의 이 말을 듣고 허락하지 않자, 태자는 마음이 답답하고 괴로워서 음식을 끊은 지 하루 이틀 내지엿새가 되므로, 뭇 신하들이 태자의 이 엿새 동안 먹지 않음을 보고 왕 앞에 꿇어앉아 이렇게 진언하였다.
『태자가 이제 음식을 끊은 채 엿새를 지내오니 생명을 보전하지 못할까 염려되옵니다.
원컨대 대왕께서 불러 보시고 출가를 허락하소서.』
이에 수제왕도 신하들의 말을 듣고는 할 수 없이 출가 입도할 것을 허락함으로써, 태자는 곧 부처님의 제자가 되어 3명 6통 8해탈을 얻었다.
그때에 여러 비구들이 물었다.
『세존이시여, 저 왕태자 호국비구는 천생에 무슨 복을 심었기에 왕가에 태어났으며, 또 무슨 인연으로 출가한 지 오래지 않아 곧 도과(道果)를 얻었나이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한량없는 과거세 때 바라나시의 비제(毘提)왕이 군사를 일으켜 이웃 나라와 교전하다가 그 이웃 나라 국왕에게 패배를 당해 도주하는 동안 어느 넓은 벌판에 이르러 마침 혹독한 더위를 만나 수초(水草)를 구할 수 없어서 기갈에 허덕여 죽을 지경이었던바, 어떤 벽지불 한 사람이 이 광경을 보고 수초있는 곳을 가리켜 줌으로써 비로소 기갈을 면해 그 길로 무사히 본국에 돌아와 왕이 어쩔 줄 모르게 기뻐하고 곧 명령을 내려 갖가지 맛난 음식을 준비해 두고 벽지불을 초청해 궁중으로 맞이하여 공양하였는데, 저 벽지불이 이 공양을 받은 뒤 곧 열반에 들음으로써 왕을 비롯한 그 뭇 신하와 후비·채녀들이 다 슬피 울어 사모한 끝에 저 벽지불의 사리를 거둬서 사보탑(四寶塔)을 세워 공양했는가 하면, 그들이 이 공덕으로 삼악도의 고통을 면하고 천상의 쾌락을 받아왔으며, 지금에 와서 또 나를 만나출가 득도하게 된 것이다.』

<찬집백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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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1/19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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