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 안노의 인연

강도 안노의 인연

분류 문학 > 불교설화모음 > 인연설화

• 주제 : 인연
• 국가 : 인도

부처님께서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실 때, 그 성중에 악노(惡奴)가 도둑질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후부터 이 도적은 계속 나타나 옷과 발우를 요구하므로 한 스님이 탁발시간에 담요 하나를 얻어 가지고 오다가 그 도적을 만나 주었다.
「이 바루야말로 날마다 걸식하여 나의 생명을 유지하는 것이라, 줄 수 없을뿐더러 설사 준다 하더라도 저 도둑의 요구가 또한 끝이 없으리니, 이제 어떤 계획을 세워 그로 하여금 3귀의를 주어서 다시는 못오게 하리라.」
하고 곧 도둑에게 타일렀다.
「조금만 나를 기다려다오. 틀림없이 그대에게 바루를 주겠소.」
도적이 이 말을 듣고 기다리는 동안에 비구가 노끈으로 올가미를 만들어 문안에 설치해 두고 도적에게 말했다.
「나 이제 극도로 피로하여 일부러 일어날 수 없으니, 그대가 손을 뻗쳐 방문 안에 넣어 준다면 그대에게 바루를 쥐어 주겠소.」
그러자 적이 과연 방문 안에까지 손을 뻗치므로, 비구가 곧 노끈을 당겨 그 손을 매어서 평상 다리에 묶어 두고는, 바깥으로 나가 몽둥이를 갖고 와서 첫 번째 몽둥이로 한 번 때리면서 갖가지로 꾸짖되
「부처님께 귀의하라.」
하고, 겨우 정신 돌아올 때를 기다려 갖가지로 꾸짖고, 또 두 번째 또 몽둥이로 한번을 때리면서
「법에 귀의하여라.」
고 큰 소리를 외치며, 역시 적이 갑절 아파서 까무러쳤다가 겨우 정신이 돌아올 때를 기다려 또 꾸짖고 세 번째 또 몽둥이 한 번을 때리면서
「스님께 귀의하여라.」
고 외치매, 적이 또한 이렇게 생각하였다.
「이제 마음과 뼈가 다 고통스러워 더 견딜 수 없구나 만약 굴복하지 않다가 네 번째의 몽둥이를 맞는다면 반드시 죽고야 말겠구나.」
이와 같이 생각한 끝에 적은 비구에게 사과하고 굴복하였다.
적이 부처님께 나아가 큰 소리로 애원하였다.
「대자비하신 세존이시여, 비구에게 분부를 내리사, 저로 하여금 삼보에 귀의할 수 있게 해 주소서 제가 이제 다행히 죽지는 않았으나 만약 네 번째의 귀의를 받는다면 틀림없이 죽을 것이므로 삼보에 귀의할 수도 없겠나이다.」
이 때 세존께서 적의 마음이 이미 조복된 줄 아시고 갖가지 법을 설하시니, 그 마음과 뜻이 열리어 적은 곧 수다원과를 얻어 출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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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6/19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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