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현 바라문의 세가지 인연

만현 바라문의 세가지 인연

분류 문학 > 불교설화모음 > 인연설화

• 주제 : 인연
• 국가 : 인도
• 참고문헌 : 분연경

부처님께서 라아자그리하(王舍城)의 가란다 죽림에 계실 때 저 남방의 만현 바라문이 그의 친구로부터 부처님 공덕을 찬탄함을 듣고 깊은 신심을 내어 높은 누각에 올라가서 손으로 향·꽃을 잡고 깊이 끊어앉아 합장하여 멀리 세존을 초청하면서 이렇게 염원하였다.
「여래의 공적이 이제 사실 그대로라면, 원컨대 제가 사르는 이 향 기운이 라아자그리하에 두루 풍기고 또 이 뿌리는 꽃이 허공으로부터 꽃 일산이 되어 부처님의 정수리 위를 덮어 주소서.」
이렇게 서원을 세우자, 곧 향·꽃이 한꺼번에 변화를 일으켜 뿌리는 꽃은 꽃 일산이되어 부처님 정수리위를 덮고, 사르는 향은 향연기가 라아자그리하에 두루 퍼지기 시작하였다.
아아난다가 이러한 신통변화를 보고 부처님께 물었다
「이 향의 구름이 어느 곳으로부터 여기에 모여드는 것입니까.」
「남방 금지국 만현장자로부터 나와 또 여러 비구승들을 초청하는 것이니 내 이제 그에게 가서 공양을 받고자 한다.
너희들도 각자 신통을 타고 초청해 응하도록 하라.」
그 때 여러 비구들이 부처님의 분부를 받고는, 허공을 타고 그 곳을 향해 출발 가까운 거리에 이르렀는데 부처님께서 신통력으로 그 많은 비구들을 다 은신시킨 다음 부처님 자신만이 바루를 잡고 그의 처소에 나타났다.
만현장자는 이미 부처님 오신다는 소문을 듣고 도중을 거느린 채 각각 맛난 음식을 가지고서 받들어 맞이할 준비를 갖취 있었다.
급기야 세존께서 부처님 앞에 엎드려 예배하고 사뢰었다.
「잘 오셨습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을 가엾이 여기사 오늘의 이 보시하는 음식을 받아 주옵소서.」
「장자여, 만약 음식을 보시하려거든 이바루에 가득 차게 하라.」
이에 장자를 비롯한 저 5백 도중들이 각자의 손에 가진 음식을 모아 부처님 바루안에 넣었으나 그 바루를 가득 차게 할 수 없어서 모두를 찬탄하였다.
「기이하도다. 세존의 이 신통력이여.」
그런가 하면, 이 신통력으로 인하여 저 장자와 5백 도중들의 마음이 곧 조복됨과 동시에 천 비구의 바루에도 음식이 가득차게 되고 천 비구가 홀연히 앞에 나타나 부처님을 둘러쌌다.

때에 저 장자가 이 전에 없었던 일을 보고 찬탄한 나머지 곧 온 몸을 땅에 엎드려 예배하고 큰 서원을 세웠다.
「원컨대 이 보시 음식의 선근과 공덕으로 말미암아 미래세에 가서 눈 어두운 중생에겐 밝은 눈을 얻게 하고, 귀의할 데 없는 중생에겐 귀의할 곳을 얻게 하고, 구호를 받지 못한 중생에겐 해탈하게 하고, 안온하지 못한 자에겐 안온하게 하고, 열반을 모르는 자에겐 열반의 경지에 들어가게 하옵소서.」
이러한 서원을 세우자, 부처님께서 곧 빙그레 웃으시고 그 면문(面門)으로부터 5색광 명을 놓아 온 세계에 두루 비추시자, 아아난다가 부처님께 사뢰었다.
「여래께선 항상 스스로 존중하사 함부로 웃음을 나타내지 아니하셨거늘, 이제 빙그레 웃으심은 무슨 인연입니까.」
「아아난다여, 푸우르나(富樓那) 장자가 우리들에게 공양하는 인연으로 미에세에 3아승지 겁을 지나는 동안 보살행을 갖추되 대비심을 닦고 바라밀을 원만히 수행함으로씨 중생들을 다 제도하리라.
나는 이 때문에 웃었을 뿐이노라.」

부처님께서 이 인연을 말씀하실 적에 혹은 수다원 사다함 아나함 아라한의 지위를 얻으며, 혹은 벽지불의 마음을 냈고, 혹은 더 없는 보리심을 내기도 하였다.

연관목차

476/1978
인연설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