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사고 스님의 인연

생사고 스님의 인연

분류 문학 > 불교설화모음 > 인연설화

• 주제 : 인연
• 국가 : 인도
• 참고문헌 : 찬집백연경

부처님께서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실 때, 그 성중에 한량없고 헤아릴 수 없는 재보를 지닌 장자가 아들을 낳으니, 아이 스스로가 전생 일을 기억하고
「생사란 아주 괴로운 것이다.」
고 외쳐 말하므로, 부모가 그 이름을 생사고라 하였는데, 그 뒤 점점 장대하여서도 역시 사람을 볼 때마다 생사의 아주 괴로움을 부르짖는가 하면, 그 부모·스승 스승네와 나이 많고 덕 있는 이들을 대해서는 인자하고 효순할 뿐더러 언제나 웃음을 나타내고 끝내 추악한 언사를 쓰지 않았다.
그때 여러 친구들과 함께 성문을 나와 유람하다가 마침 기원에 이르러서 불세존의 그32상과 80종호로부터 백 천의 햇빛 같은 광경이 널리 비춤을 보고 곧 환희심을 내어 부처님 앞에 엎드려 예배한 다음 한쪽에 물러 앉아 있었다.
부처님께서 곧 네 가지 진리의 법을 설해주심으로써 그는 마음과 뜻이 트이어 수다원과를 얻고 즉시 집에 돌아가 부모에게 출가 입도할 뜻을 밝히매, 그 부모가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끝내 허락하지 않았으나 아이는 곧 부처님 처소에 나아가 출가하기를 원했다.
그리하여 스님이 된 생사고는 부지런히 수습하여 아라한을 얻고 해탈을 구족하여온 천상 인간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았다.
여러 비구들이 부처님께 물었다.
『세존이시여, 이제 생사고 비구는 전생에 무슨 복을 심었기에 출생하자마자 스스로 전생 일을 기억하여 말을 하게 되고 또 무슨 인연으로 여래를 만나서 출가 득도하게 되었나이까.』
『이 현겁에 사람의 수명이 2만세를 누릴 때 가섭 부처님의 법을 배우는 어떤 사미한 사람이 화상을 받들어 섬기던 나머지, 때마침 그 성중에 큰 명절의 모임이 있다는 말을 듣고 사미가 화상에게 사뢰었다. 「오늘 성중에 명절의 모임이 있다 하오니, 일찍이 가서 걸식한다면 반드시 음식을 얻으리라 성각합니다.」
화상은 곧 대답하였다.
「아직 시간이 이르지 않느냐, 좀 더 좌선에 힘쓰라.」
사미가 두세 번 그 스승에게 거듭 사뢰었으나 스승은 여전히 허락하지 않으므로, 사미는 마침내 진심이 복받쳐 문득 악설을 퍼부었다.
「이제 무엇 때문에 집안에서 죽어버리지 않을까.」
라고 이같이 말한 끝에 곧 성중에 들어가 걸식을 마치고 돌아와서 스승에게 참회하기는 했으나 그 뒤 이 업연으로 5백세 동안 늘 지옥에 떨어져 갖은 고통을 받다가 이제 겨우 벗어났기 때문에 생사의 아주 괴로움을 외치는 것이다.
비구들아, 알아두어라 그 당시 스승에게 악설을 퍼부은 사미가 바로 지금의 생사고 비구이니라.』

<찬집백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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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6/19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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