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백상인의 출가 인연

5백상인의 출가 인연

분류 문학 > 불교설화모음 > 인연설화

• 주제 : 인연
• 국가 : 인도
• 참고문헌 : 찬집백연경

부처님께서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실 때, 그 성중에 있는 5백 상인들이 큰 바다에 들어가 값진 보물을 채취하려는 판이었는데, 마침 저 장사 우두머리가 문벌 좋은 집의 딸을 골라 부인으로 맞이하여 부인을 데리고 함께 바다에 들어가 가득 열달만에 아들을 낳으므로 아이의 이름을 해생(海生)이라 하였다.
이 아이가 큰 복덕이 있어서 그 상인들로 하여금 다 값진 보물을 많이 얻어 안온히 돌아오게 함으로써 모두들 안온해생(安穩海生)이라 부르기도 하였다.
그 뒤 아이가 점점 장대함에 이르러 서로가 거듭 권면(勸勉)하여 다시 큰 바다에 들어가 전처럼 그 값진 보물을 얻어서 돌아오는 도중 캄캄한 큰 바람을 만나 배가 나찰귀의 나라에 떨어졌다.
또 거센 풍파에 부딪치게 돼, 상인들이 각각 꿇어앉아 천신에게 기도를 올리기도 했으나 아무런 감응이 없었는데, 그 중에 한 우바새가 말하였다.
「듣건대 불·세존께서 항상 대비하신 마음으로 밤낮으로 제도하신다 하니, 그대들께서도 우리 저 부처님의 명호를 함께 부르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이 말을 들은 상인들이 다 같이
「나무불타」
라고 외치자, 즉시 세존의 광명이 온 누리에 비추어 바람이 사라지고 파도가 쉬었다.
이에 사람들은
「우리들이 부처님의 힘을 입어 이 액난을 해탈하게 되었으니, 이제 고향에 돌아가면 부처님과 스님들을 위해 탑사를 세우고 스님들을 공양하자.」
이렇게 약속하고 고향에 도착하자, 앞서 말한 그대로 탑사를 세우고 스님들을 공양하였다.
또 법문을 듣고 출가하여 즉시 삼명(三明)·육통(六通)과 팔해탈(八解脫)을 구족하자 저 5백 선인들이 물었다.
『세존이시여, 무슨 업을 지었기에 그러한 갖가지 액난을 당해서도 부처님의 위광을 입어 액난을 벗어나고 또 출가하여 과위를 얻었습니까.』
『한량없는 과거세 때 이 바라나시에 다섯 가지 신통을 갖춘 선인이 강 언덕에 머물고 있었던 바, 그 때 5백 상인들이 큰 바다에 들어가려는 도중 강 언덕을 지나면서 저 선인을 보고 모두들 인사를 드리는 동시에 같이 바다에 들어갈 것을 권하므로, 나는 갈수가 없으니 만일 무슨 일이 생기거든 나의 명호만 일컬으면 그대들을 구호해 주겠노라. 하자 상인들이 이 말을 듣고서 곧 배를 이끌어 바다에 들어가 값진 보물을 많이 얻어서 돌아오는 도중, 사나운 나찰과 캄캄한 바람을 만나 장사치들이 함께 지심으로 저선인의 명호를 일컬으니 과연 선인의 구호를 받아 그 모든 액난을 벗어나게 되었느니라.
비구들아, 그 선인은 바로 전신이었고, 5백상인은 바로 지금의 5백 비구들이다.』

<찬집백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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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2/19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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