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달바가 음악으로서 부처님을 찬탄한 인연

건달바가 음악으로서 부처님을 찬탄한 인연

분류 문학 > 불교설화모음 > 인연설화

• 주제 : 인연
• 국가 : 인도
• 참고문헌 : 찬집백연경

부처님께서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실 때 그 성중에 5백 건달바들이 있어 거문고 음악을 베풀어 노래와 충으로 여래를 공양하매 그의 명성이 멀리 사방에 퍼졌다.
그때 섬 남쪽에 선애악애가 임금님의 허락을 받아 왔다.
그런데 선애가 곧 거문고 한 줄을 잡고서 일곱 가지 음성을 내고 다시 그 음성마다 스물 한가지 음절을 나타내매, 듣는 이들이다 기쁨에 넘쳐 노래와 춤에 자지러지는가하면, 이번에는 여래께서 반차시기의 유리거문고를 잡고서 한 줄을 튀기매 수천만가지 음성이 나와 그 음성마다 미묘 청정한 음절을 나타내심으로써 듣는 이들이 보다 더 춤추고 웃고 노래하고 기뻐하여 스스로 어쩔 줄 모르는 지경이었다.
때에 선애왕이 그 거문고 타는 법을 물었다.
이 때에 여래께서 선애왕의 그 교만을 버리고 마음이 이미 조복됨을 아시고서 본래 모습으로 돌아가
「잘 왔도다. 비구야」
하시니 수염과 머리털이 저절로 떨어지고 법복이 몸에 입혀지고 사문이 되어 부지런히 정진하여 닦아 익혀서 얼마 안되어 아라한의 과위를 얻었다.
때에 프라세나짓왕 역시 선애왕의 그 마음이 이미 조복됨과 동시에 다시 도과를 얻게 됨을 보고서 매우 기뻐한 끝에 길에 꿇어 앉아 부처님을 비롯한 여러 비구스님들을 초청하므로, 부처님께서는 그 청을 허락하시매 못 신하들에게 명령하여 길을 닦아 기와·돌 따위 온갖 부정한 물건을 제거하고, 감기·번기를 세워 뭇 보배 방울을 달기도하고, 향수를 땅에 뿌리고, 미묘한 물꽃을 뿌리고 상탑을 만치해 두며, 한편 갖가지 음식을 준비하여 부처님을 비롯한 여러 스님들을 공양하였다.
그 때 여러 비구들이 이 공양을 보고는 전에 없던 일이라고 괴히 여기면서 부처님께 물었다.
「여래, 세존께선 과거세에 어떠한 복을 심으셨기에 이제 이러한 음악의 공양이 끊이지 않나이까.」
『비구들아, 한량없는 과거세 때 정각이란 부처님이 바아라아나시이 나라에 출현하사 여러 비구들을 데리고 멀리 다니면서 교화하시다가 범마왕국에 이르러 어떤 나무아래 가부하고 앉아 계시는 동안 마침 범마왕이 뭇 신하와 수천만 민중들을 거느리고 성문을 나와 유회와 기악을 베풀어 웃고 노래하고 춤추던 차제에 멀리 부처님과 비구들이 그 나무 아래 가부하고 앉았는데, 광명이 너무도 빛나고 밝아 저 백천의 태양과 같이 온 천지에 비추는 것을 보고서 마음껏 기뻐하여 여러 기녀를 데리고 저 부처님 처소에 나아가서 엎드려 예배함과 동시에 음악을 베풀어 공양한 다음, 길이 끓어 앉아 청하였다.
「원컨대 세존과 비구스님들은 대자대비하신 마음으로 궁중에 들어오셔서 저의 공양을 받아주소서」
라고 저 부처님께서 그 청을 허락하시자, 왕은 곧 갖가지 음식을 만들어 공양하므로, 부처님께서 공양을 받으신 뒤에 저 왕에게 갖가지 법을 설하사 보리심을 내게 하시고 다시 다음과 같이 수기하셨다.
「대왕이 미래세 성불할 때엔 석가모니란 명호로 한량없는 중생을 널리 제도할 것이다.」
「비구들아, 알아 두라 그 때의 저 범마왕은 바로 나고, 뭇 신하들은 바로 지금의 여러분이다.」
하였다.』

<찬집백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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