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호왕의 청욕인연

법호왕의 청욕인연

분류 문학 > 불교설화모음 > 인연설화

• 주제 : 인연
• 국가 : 인도
• 참고문헌 : 찬집백연경

부처님께서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실 때 저 성중에 5백상객(商客)이 다른 나라에 가서 물건을 팔아 많은 이익을 얻기는 했으나 돌아오는 도중 어느 벌판에서 길을 잃어 해매는가 혹독한 더위로 목말라 죽게 되었다.
이 때 한신자가
「여래, 세존께서 항상 대비하신 마음으로 밤낮 없이 중생들 가운데 그 누가 고통하나 관찰하사 직접 가서 구호하신다 하니, 우리들도 이제 다 진심으로 라고 일컬어 이 고액의 구호를 받아야하리라.」
하고 <나무불타>라고 일컬으면서 그 목마름과 뜨거운 구호받기를 원하였다.
이때 여래께서 멀리 뭇 상객들의 이러한 부처님 명호 일컫는 음성을 들으시고 곧 제석천과 함에 저 상객들 처소에 가시어 큰감우(甘雨)를 퍼부어 더위와 갈증을 자제해주셨는데, 그들이 각각 기쁨이 넘쳐 본국에 돌아가서 부처님과 스님들을 청으로, 부처님께서 즉시 그 청을 허락하시는지라 당기ㆍ번기를 세우고 온갖 보배 방울을 달고 향수를 땅에 뿌리고 미묘한 꽃을 흩고 갖가지 향을 사르며, 맛난 음식을 준비해 즉시 부처님께 나아가 사뢰었다.
「원컨대 세존께서 때를 맞춰 왕림하소서 식사 준비가 이미 끝났습니다.」
그 때 세손께선 옷을 입고 바루를 잡고서 여러 비구들과 함께 그 집에 도착하사 공양을 받으신 다음, 갖가지 법을 설하시니 마음과 뜻이 열리었다.
때에 여러 비구들이 이 일을 보고나서 부처님께 사뢰었다.
「여래 세존께선 과거세에 어떠한 복을 심으셨기에 이제 상객들이 이러한 공양을 바치고 다시 도과(道果)를 얻게 하시나이까.」
「비구들아, 자세히 들어라.」

『과거세 바라나시이 나라에 전단향 부처님이 출현하사 여러 비구들을 데리고 법호왕(法護王)나라에 가셨던 바 그 때 마침 오랜 가뭄으로 인하여 흉년이 들었다.
그러나 왕은 부처님 오신다는 소문을 듣고 여러 신하들과 함께 부처님을 맞이하여 석달동안 공양하고 이러한 큰 서원을 세웠다.
「바라옵건대 이 공덕으로 말미암아 제석천으로부터 온 남섭부주에 단비를 두루 퍼부어 모든 농작물을 윤택케 하사 중생들을 구제해 주소서.」
이와 같이 발원함에 따라 곧 하늘로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하여 모두 그 윤택과 이익을 받는가 하면, 왕은 또 8만4천의 보배병을 만들어 그 보배병안에 부처님의 목욕하신 물을 가득 넣어서 온 남섭부주의 8만4천 성마다 각각 한 병씩을 나눠 주어 탑묘(塔廟)를 만들어 공양하고 곧 더없는 보리심을 내자 저 전단향 부처님이 예언하였다.
「그대는 미래세 성불할 때엔 석가모니란 명호를 한량없는 중생을 널리 제도할 것이다.」
하고
「그 때의 법호왕은 바로 나이고 그 때의 뭇 신하들은 바로 지금의 여러 비구들이다.」하였다.』

<찬집백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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