빔비사아라왕이 청공한 인연

빔비사아라왕이 청공한 인연

분류 문학 > 불교설화모음 > 인연설화

• 주제 : 인연
• 국가 : 인도
• 참고문헌 : 찬집백연경

부처님께서 죽림정사에 계실 때, 빔바사 아라왕이 그 12억 나유타의 무리들을 거느리고 부처님 처소에 나와서 예배한 뒤 청하였다.
「세존께선 대자대비로 저희들을 가엾이 여기사 비구와 함께 저의 일생 동안에 걸쳐 네 가지 공양을 받아 주옵소서.」
부처님께서 허락하자 이에 왕은 곧 신하들에게 명령하여 길을 닦고 당기·번기를 세우고 뭇 보배 방울을 달고 향기를 땅에 뿌리고 미묘한 꽃들을 뿌리며, 한편 상탑과 침구를 안치하고 갖가지 맛난 음식을 다 준비하여서, 못 신하들과 함께 각각 일산을 잡아서 부처님을 비롯한 여러 스님들에게 바쳐주고 라아자그리하의 성문을 돌아오는데, 그 때 세존께서 성문의 문지방을 밟으시니, 온 땅이 진동하면서 자연 그 성중에 보배 광이 솟아나서, 소경이 눈을 뜨게 되고 귀머거리가 소리를 들고 벙어리가 말을 하게 되고, 절름발이가 발을 펴게 되고, 가난뱅이가 보물을 얻게 되며, 공중에선 물 기악이 저절로 울리고 코끼리·말·새들도 서로 화합하였다.
이에 비구들이 물었다.
「여래, 세존께선 과거세에 어떠한 복을 심으셨기에 이같은 훌륭한 공양을 받으십니까.」
『비구들아, 자세히 들어라. 나 이제 분별해설하리라.
한량없는 과거세 때 차마란 부처님이 바아라나시이 나라에 출현하사 여러 비구들과 함께 많은, 국토를 다니면서 교화하시던 차 보승이란 나라에 도착하셨는데, 그 나라의 가시왕이 부처님 오신다는 말을 들고 환희심을 내어 여러 신하들을 데리고 성문을 나와 맞이한 다음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원컨대 세존께서 자비하신 마음으로 저의 공양을 받아 주소서.」
저 부처님께서 그 청을 허락하시자, 곧 갖가지 맛난 음식을 준비하여 정성껏 공양하고서 간절히 설법 듣기를 청하므로, 부처님께서 갖가지 법을 설해 주셨던 바 왕은이 설법에 따라 기뻐하여 곧 부처님 앞에서 더 없는 보리심을 내었다.
이에 부처님은
「대왕이 미래세 성불 할 때엔 석가모니란 명호로 그 한량없는 중생을 널리 제도할 것이다.」
예언하고
「그 때의 가시왕은 바로 나요. 신하들은 바로 지금의 여러 비구들이다.」고 하였다.』

<찬집백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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