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범지와의 논쟁담

두 범지와의 논쟁담

분류 문학 > 불교설화모음 > 인연설화

• 주제 : 인연
• 국가 : 인도
• 참고문헌 : 찬집백연경

부처님께서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실 때 저 성중에 두 범지가 있었다.
한 사람은 깊히 불법을 믿어 항상 여래의 공덕이 3세에 있어서 가장 존귀하가고 찬탄하는 범지이며, 다른 한 사람은 사소한 소견에 집착되어 외도의 여섯 스승보다 더 뛰어날 이가 없다고 말하는 범지이라, 이와 같이 서로 끊임없이 논쟁하다가 드디어 나라에까지 알려지자
어느 날 프랏나짓국왕이범지 두 사람을 불러서 그 논쟁하는 이유를 먼저 외도 믿는 범지에게 물었다. 「제가 받들어 섬기는 푸우르나등은 사실그대로의 신통력이 저 고오타마 사문보다 수승합니다.」
다시 부처님은 믿는 이에게 물었다.
「이제 그대가 섬기는 고오타마 사람은 어떠한 신통력을 지니었는가.」
「제가 섬기는 고오타마 사문이야말로 그 누구도 따를 수 없는 절대의 신통력을 지니었습니다.」
국왕은 이 두 사람의 말을 듣고 나서 이렇게 말하였다.
「그대들이 이제 각자의 섬기는 이를 제일이라 칭찬하니 그 누가 수승한가를 알 수없구나.
나 지금부터 그대들을 위해 앞으로 7일 동안의 기간을 두고 온 국내에 명령하여 백 천만 인민들을 넓은 곳에 집합시켜 그대들의 신통을 시험해 보겠으니, 그대 두 사람은 각자 향을 사르고 꽃을 흩고 물을 뿌린 뒤에 그대들 스승을 청해 이 모임에 오게 하여 공양해 보라.」
때에 두 범지는 왕의 말을 듣고 서로 그렇게 하기를 약속하였다.
외도 믿는 범지가 향·꽃과 깨끗한 물을 가지고 대중 앞에서 이렇게 발원하였다.
「제가 받드는 푸우르나께서 과연 신통력이 있으시거든 이 향, 꽃과 깨끗한 물을 허공으로부터 스승님 처소에 이르게 함으로써 저의 마음을 아시어 이 모임에 왕림해 주시고, 만약 신통력이 없으시거든 이 향·꽃과 깨끗한 물을 그대로 멈추어 가지 않게 하옵소서.」
이와 같이 발원하자, 저 범지의 뿌린 향, 꽃과 깨끗한 물이 다 멈추어 가지 않고 곧 땅에 떨어지고야 말았다.
이에 보살은 범지가 대중앞에서 향·꽃과 깨끗한 물을 가지고 허공에 뿌리니 곧 향연기와 꽃구름이 멀리 슈라아바스티이를 덮은 뒤에 허공으로부터 꽃 일산으로 변화하여 부처님의 위에 이르러서 부처님을 따라아니기도 하고 멈추기도 하며, 한편 깨끗한 물을 마치 유리처럼 부처님 계시는 앞 땅을 씻고 나서 되돌아오매, 때에 대중들은 이 변화를 보고 전에 없던 일이라 찬탄하면서 깊이 부처님께 신심과 공경심을 내어 그 외도 섬기던 생각을 다 버리며, 범지는 소원을 이미 성취했으므로, 곧 온 몸을 땅에 엎드려 이러한 큰 서원을 세웠다.

<찬집백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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