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애후궁의 발원

선애후궁의 발원

분류 문학 > 불교설화모음 > 인연설화

• 주제 : 인연
• 국가 : 인도
• 참고문헌 : 찬집백연경

부처님께서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실 에, 그 성중 프라세나짓왕의 후궁 채녀 가운데 선애란 여인이 있었는데, 그가 나이 많아 노파가 되어 있으면서도 성품이 매우 간탐하여 보시하기를 싫어하였다.
음식을 먹을 때에 마우드갈아야나가 그를 교화하기위해 일부러 옷을 입고 바루를 잡는 채 신통력으로 땅에서 솟아나와 노파 앞에 가서 걸식을 청하자 노파는 좋아하지 않고 음식을 다 적은 뒤에 과일 한 조각과 그릇 씻은 물을 주었다.
마우드갈랴아야나는 그것을 얻은 뒤에 곧 허공에 솟아올라 열여덟 가지 변화를 일으키매, 그제야 노파가 이 변화를 보고 신심과 공경심을 내어 깊이 참회했으나 그날 밤 곧 목숨이 끝나 어떤 허허 벌판에 태어나서 외로운 나무 밑에 앉아 과일 조각을 먹고 물을 마시면서 살고 있었다.
얼마 뒤에 프라세나짓왕이 신하들을 데리고 그곳에 사냥을 갔다가, 마침내 목이 말라 죽을 지경이어서 물을 구하려고 멀리 저 나무를 향해 달려갔던 바, 근처에서 불꽃이 일어나 가까이 갈 수는 없고 다만 나무 밑에 앉아 있는 사람을 볼 수 있으므로, 왕이 곧 멀리서 물어 보았다.
「그대가 어떤 사람인건대 홀로 나무 밑에 앉아 있는가.」
「저는 프라세나짓왕의 후궁 채녀 선애이온데, 나이 많아 노파가 되어 있으면서도 보시하기를 좋아하지 않다가 마침내 목숨이 끝난 뒤 여기에 태어났습니다. 원컨대 대왕께서 자비하신 마음으로 저를 위해 부처님과 스님들께 공양을 베푸사 저로 하여금 이 나쁜 몸을 벗어나게 해 주소서.」
「너를 위해 공양을 베푼다 하더라도 내가 알겠는가.」
「공양을 베풀어 주시기만 한다면, 반드시 대왕 스스로가 보시게 되리다.」
이에 프라세나짓왕은 이 말을 듣고나서 즉시 성중으로 돌아와, 곧 공양을 베풀고 주원(呪願)을 끌내자, 이내 저 나무 밑에 앉아 있는 사람 앞에 자연히 갖가지 맛난 음식이 나타나게 됨으로써, 프라세나짓왕은 이 사실을 알고부터 더욱 부처님께 신심과 공경심을 내었으며, 부처님 또한 그에게 갖가지 법을 설해주심으로써 수다원과를 얻었다.

<찬집백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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