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노비의 수기

한 노비의 수기

분류 문학 > 불교설화모음 > 인연설화

• 주제 : 인연
• 국가 : 인도
• 참고문헌 : 찬집백연경

부처님께서 죽림정사에 계실 때 그 성중의 어떤 장자 집에 계집종 하나가 성품이 착하고 어질 뿐 아니라, 삼보에 대한 신심과 공경심이 돈독하여 매양 그 상전을 위해 전단향을 갈아 가루를 만들어갔다.
어느 날 잠깐 문밖을 나갔다가 마침 세존께서 옷을 입고 바루를 들고 여러 비구를 데리고 성문에 들어와서 걸식하시는 것을 보고 곧 들어가 전단향(栓檀香) 가루를 조금 가지고 나와 세존의 발등 위에 바르고 공양하고
「이 향가루 공양의 공덕으로 말미암아 미래세에 가서 저로 하여금 이같이 빈궁하고 미천한 몸을 아주 벗어나 빨리 정각을 이룩하여 오늘날의 부처님과 다름없이 중생을 널리 제도할 수 있게 해 주옵소서.」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저 장자의 종은 나의 발등에 전단향을 바른 공덕으로 말미암아 미래세에 90겁을 지내도록 지옥·축생·아귀 갈래에 떨어지지 않음은 물론, 항상 온몸에 깨끗하여 향내가 풍기고 천상 인간의 모든 쾌락을 받으며, 최후의 몫을 받아 벽지불을 성취할 때엔 전단향이란 명호를 얻어서 한량없는 중생을 널리 제도하게 되리라.」

<찬집백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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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3/19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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