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에서 샘이 솟은 야시밀다의 인연

치아에서 샘이 솟은 야시밀다의 인연

분류 문학 > 불교설화모음 > 인연설화

• 주제 : 인연
• 국가 : 인도
• 참고문헌 : 찬집백연경

부처님께서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실 때, 그 성중에 재보를 지닌 장자가 용모가 단정 미묘하고 출생하던 날 하늘에서 큰비가 내리므로 그 부모가 매우 기뻐하여 상사(相師)에게 물으니
「이 아이가 복덕이 있어 그러하니 그의 이름을 야사밀다라 부르라.」
하였다.
그런데 태어나면서 얼마 되지 않아 젖을 먹지 않고 이틀 속에서 8공덕수가 저절로 솟아 나왔으므로 이에 장자가 기원정사에 데리고 가니 부처님의 위대한 상호를 보고 출가를 희망하자 부처님은 승락하고 곧 다음과 같은 설화를 들려주었다.
『이 헌겁에 가섭부처님께서 바라나시에 출현하셨을 때, 어떤 나이 많은 장자가 저 부처님의 법을 따라 출가 입도하기는 했으나 게으르고도 교만하여 정근하지 않을 뿐 더러 항상 질병에 허덕이던 나머지, 어떤 의사가 진찰한 결과
「우유를 먹어야만 그 병이 나으리라.」
하므로, 의사의 지시에 따라 소를 먹었는가 하면 밤중에 약을 먹고 열이 나며 갈증이 일어나 사방을 헤매면서 물을 구해도 물그릇이 다 비었고 샘 못 강 어느 곳을 가도 다 물이 고갈되어 물 한 그릇을 얻어 마실 수 없어서 스스로 깊이 회책한 끝에 그 강 언덕에서 옷을 벗어 나무에 걸어 둔 채 알몸으로 돌아와 그 이튿날 아침에 이 사실을 스승에게 알렸던바, 스승이 곧 대답하기를
「그대가 이 고통에 허덕이는 꼴이야말로 마치 아귀와 같구나. 내가 이제 병 속에 넣어 둔 물을 주겠으니 그대가 이것을 가지고 스님들 계시는 곳으로 가라.」
하였다.
그는 이 말을 들은 즉시 병 속의 물을 받기는 했으나 그 물 역시 다 말라버리므로,
「내가 목숨을 끝나면 아귀에 떨어지지 않을까.」
하고는, 곧 저 부처님께 나아가서 전후 사실을 갖춰 사뢰었더니 저 부처님께서 말씀하였다.
「네가 이제 저 비구 대중들 사이에 가서 그 깨끗한 물을 대중들에게 돌리면 비로소 아귀의 몸을 벗어나리라.」
그는 부처님의 분부를 듣고 너무나 기쁨에 넘쳐 곧 스님들 사이에 가서 항상 깨끗한 물을 돌리기를 2만세를 끝났다가, 그 다음부터 태어나는 곳마다 어금니 사이에서 언제나 청정한 여덟 가지 공덕수가 솟아나 젖을 먹지 않아도 그것으로 충족하였으며, 내지 오늘날 나를 만나 출가하게 된 것이다.』
「그 때의 나이 많은 비구는 바로 지금의 부처님은 이야기를 마치고 야사밀다.」라 하였다.

<찬집백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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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6/19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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