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수가 득도한인연

사형수가 득도한인연

분류 문학 > 불교설화모음 > 인연설화

• 주제 : 인연
• 국가 : 인도
• 참고문헌 : 찬집백연경

부처님께서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실 때, 그 성중에 여원이란 어떤 어리석은 사람이 살생하고 훔치고 사음하기를 좋아하다가 마침내 고발을 당함으로써 국왕의 명령에 따라 얽어 묶어 온 거리를 순회하면서 그 죄상을 폭로한 뒤에 곧 사형에 처할 마지막 장소에 이르렀는데, 마침 세존을 바라보고 몸을 굽혀 예배한 다음
「이제 곧 죽을 고비에 있어 목숨이 끊어질 것이오니 세존께서는 대자대비로 국왕에게 말씀하사 저를 출가하게 해주신다면 비록 그 자리에 죽더라도 다시 여한이 없겠나이다.」
그 때 여래께서
「그렇게 하리라.」
고 허락하시고는, 곧 아아난다에게 분부하셨다.
「네가 오늘 저 프라세나짓왕에게 가서 이 죄인 한 사람을 묶어놓아 출가할 수 있도록 나대신 왕에게 부탁하여라.」
이에, 아아난다는 부처님의 분부대로 곧 프라세나짓왕에게 가서 이렇게 말하자 과연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죄인을 풀어놓아 주었다.
이에 여원은 출가하여 부지런히 정진을 거듭하여 닦고 또 익혀 오래지 않아 아라한의 과위를 얻게 되었다. 이때 부처님은 다음과 같은 설화를 들려주었다.
『한량없는 과거세에 제당부처님이 바아라아나시에 출현하사 여러 비구들과 함께 많은 부락을 다니면서 중생을 교화하시다가 어느 날 길에서 한 선인을 만났던 바, 그 선인이 세존의 서른두 가지 모습과 여덟 가지 훌륭한 몸매로부터 빛나는 광명이 마치 백천의 햇빛 같음을 보고 환희심을 내어 부처님 앞에 엎드려 예배한 다음, 자리를 깔아 모시고서 갖가지 맛난 음식을 갖춰 공양한 뒤에 발원하여 염원하였다.
「원컨대 미래세에 제가 하는 말이라면 다 신용을 얻게 하소서.」
이에 저 부처님께서 허락하시자 선인은 부처님 말씀에 따라 곧 부처님 앞에서 더없는 보리심을 내었으며, 저 부처님도 그에게 다음과 같이 수기하셨다.
「그대가 미래세에 성불할 때엔 석가모니란 명호를 얻어 한량없는 중생을 널리 제도하리라.
그 때의 선인은 바로 나의 전신이니라.」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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