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사공의 수기

뱃사공의 수기

분류 문학 > 불교설화모음 > 인연설화

• 주제 : 인연
• 국가 : 인도
• 참고문헌 : 찬집백연경

부처님께서 마가다국에 계실 때, 여러 비구들을 데리고 차례로 그 지방을 유행하시다가 강가 옆에 이르러서 그 강가에 있는 뱃사공을 보고 말씀하셨다.
「내가 이제 우리들 일행을 위해 이 강물을 건너게 해주려무나.」
「저에게 배삯을 치러주셔야만 강물을 건너 드리겠습니다.」
「사공아, 나도 같은 뱃사공이니라. 3계의 중생들을 생사의 바다에서 벗어나게끔 제도해 주는 것이 또한 상쾌하지 않느냐.」
그런데도 사공은 마음이 견고하여 끝내 건네드리기를 좋아하지 않았는데, 때마침 강 하류로부터 다른 어떤 뱃사공이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곧 환희심을 내어 부처님 앞에 나아와서 이렇게 사뢰었다.
「제 가 건네 드리겠습니다.」
부처님께서 배를 장엄하고 여러 비구들을 불러서 타시라고 하매 어떤 비구는 허공에 있고 어떤 비구는 강 중류에 있고 어떤 비구는 강 언덕에 있었다.
부처님과 스님들의 이러한 갖가지 신통변화 나타내심을 보고 더욱 신심과 공경심을 비롯한 여러 스님들께 예배하였으며, 부처님 또한 갖가지 법을 설하시니 그 마음과 뜻이 열리고 곧 수다원과를 얻었으며, 앞서 값을 요구하던 뱃사공도 참회한 끝에 부처님과 스님들을 초청 온갖 맛난 음식을 만들어 공양하고 설법을 들은 뒤 서원을 세웠다.
「이 공양의 선근의 공덕으로 말미암아 미래세에 저로 하여금 정각을 이룩하여 오늘날의 부처님과 다름없이 중생을 널리 제도할 수 있게 해 주옵소서.」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저 뱃사공은 스스로가 참회하여 나에게 공양을 베푼 그 공덕으로 미래세에 가선 13겁을 지나도록 3악도에 떨어지지 않고 항상 친상·인간의 쾌락을 받으며, 최후의 몸을 받아 벽지불을 성취할 때엔 도생사해(度生死海)란 명호로 한량없는 중생을 널리 제도하리라.」

<찬집백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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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2/19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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