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아들 몸에 악창이 생겨난 인연

장자의 아들 몸에 악창이 생겨난 인연

분류 문학 > 불교설화모음 > 인연설화

• 주제 : 인연
• 국가 : 인도
• 참고문헌 : 찬집백연경

부처님께서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실 때, 그 성중에 한량없고도 헤아릴 수 없는 재보를 지닌 장자가 한 아들을 낳았는데, 아이의 온 몸에 악창이 있어 그 고통을 견디지 못해 쉴새 없이 앓고 울부짖는가 하면, 아이가 점차 장대함에 그 악창이 다 문드러져 피고름이 마구 흘러서 쓰라림을 더욱 견디지 못하므로 아이의 이름을 신호(呻號)라 하였다.
그리고 부모가 매우 가엾이 여겨 온갖 처방약을 구해 치료를 더했으나 악창은 그래도 낫지 않던 차에 여러 사람을 통해
「저 기원정사에 훌륭한 의사가 있어 못 병을 죄다 제거한다.」
는 말을 듣고서 곧 아이를 데리고 그 곳으로 달려갔던 바, 아이가 불·세존의 32상 80종호로부터 백천가지 광명이 나는 것을 보고 그 자리에서 환희심을 내어 부처님 앞에 엎드려 예배한 다음 한쪽에 물러앉아 있었는데, 부처님께서 곧 아이를 위해 5음의 그 치성한 고뇌를 말씀하시되 특히, 이 악창이란 독한 화상이 심장에 들어가 사람을 상해하는 것과 같아서 모든 병의 근본이 된다는 것을 깨우쳐주심으로써, 때에 신호(呻號)동자는 부처님의 이 말씀을 듣고 스스로가 깊이 꾸짖는 동시 부처님을 향해 그 모든 허물을 참회하매, 악창이 홀연 다 사라지므로 마음 띤 기쁨에 넘쳐 곧 출가하였다.
이에 비구들이 묻자
『한량없는 과거세 때 이 바라나시에 많은 재보를 지닌 두 장자가 있어서 그들 서로가 싸움을 계속하던 나머지 그중에 한 장자가 국왕에게 값진 보물을 실어 바치고서 상대의 장자를 참소하되,
「저 사람이 악심을 품고 항상 간사한 꾀를 부려 저를 해치려 하오니, 원컨대 대왕께서 저로 하여금 한번 마음대로 저 장자를 다스리게 허락해 주옵소서.」
하자 국왕이 역시 허락함으로써 장자집에 가서 장자를 얽어 묶어 무수히 매를 때리자 고통이 한량없고 온 몸에 피가 마구 흐를 정도로 파상을 입혔다.
그러나 욕을 당한 저 장자는 겨우 죽을 고비를 면하고 나서 스스로 생각하되,
「이몸이야말로 진실로 고통거리로다.」
한 뒤 벽지불을 성취하여 원수이건 다 평등한 마음으로 보았다. 또
「저 장자가 나에게 악행을 더했으므로 미래세엔 반드시 지옥에 떨어져 큰 고통을 받으리니, 그렇다면 내가 이제 그에게 가서 신통 변화를 나타내어 그로 하여금 깨달게 하리라.」
하고, 곧 저 장자의 앞에 나아가 몸을 허공에 솟아서 열여덟 가지 변화를 보여 주었는데, 때에 악행을 저지른 저 장자가 이 변화를 보자, 몇 배로 신심과 존경심을 내어서 곧 자리에 맞이해 앉게 하고 갖가지 맛난 음식을 베풀어 공양함과 동시 벽지불을 향해 과거의 죄과를 다 참회하였다.
비구들아, 알아 두어라.
그 당시 국왕에게 참소하여 상대의 장자를 마구 매질한 이가 바로 지금의 이 신호 비구이니라.』
하였다.

<찬집백연경>

연관목차

527/1978
인과설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