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사공들이 부처님을 청해 물을 건넌 인연

뱃사공들이 부처님을 청해 물을 건넌 인연

분류 문학 > 불교설화모음 > 인연설화

• 주제 : 인연
• 국가 : 인도
• 참고문헌 : 찬집백연경

부처님께서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실 때, 이라발(伊羅拔)강 가에 많은 뱃사공들이 머물러 있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여러 비구들을 데리고 저 마에가 선사(鉛師)들을 교화하기 위해 강물을 건너려하시자 뱃사공들이 부처님 오시는 모습을 바라보고 각각 환희심을 내어 배를 타고 강물을 건너와서 부처님 앞에 예배하고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내일 배를 타고 강물을 건너오십시오.」
부처님께서 허락하시자 이에 뱃사공들은 배를 장엄하게 꾸미고 길을 평탄하게 닦아 기와·돌 따위 온갖 부정한 물건을 다 제거함과 동시에 당기·번기를 세우고 향수를 뿌리고 못 미묘한 꽃을 흩고 배를 장엄하여 부처님을 비롯한 여러 스님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급기야 이튿날 세존께서 여러 비구들을 거느리고 강가에 도착하시어 배를 타고 강물을 건너 마을에 이르러서, 자리 깔고 좌정하셨는데, 뱃사공들이 대중들의 좌정함을 보고는 손수 갖가지 맛난 음식을 받들어 공양한 다음, 모두 부처님 앞에서 우러러 설법 들기를 기다렸다.
이 때 세존께서 곧 그들의 근기에 알맞춰 4제의 법을 선설하시니 마음과 뜻이 열리어 혹은 수다원과를, 혹은 아나한의 과위를 얻으며, 혹은 더없는 보리심을 내기도 하였다.
때에 여러 비구들이 전에 없던 일을 보고 괴히 여기면서 부처님 제사뢰었다.
「여래께선 과거세에 어떠한 복을 심으셨기에 이제 강물을 건너와서 이러한 자연스러운 공양을 받게 되나이까.」
과거세 한량없는 겁전 아라이나시이(派羅奈) 나라에 비염바부처님께서 세간에 출현하시어 비구들을 데리고 다른 여러 국토를 다니시면서 중생들을 교화하셨는데, 한 강가에 이르자, 많은 상객(商客)들이 값진 보물을 가지고 역시 다른 나라로부터 이 강가에 와서 부처님을 비롯한 그 6만2천 아라한 대중을 보고 깊히 신심과 공경심을 내어 부처님 앞에 나아와서 이렇게 물었다.
「강물을 건너려 하십니까?」
「그렇다.」
「원컨대 세존께서 먼저 강물을 건너옵소서. 혹시 도적이 비구들의 옷과 바루를 탈취 할까 염려 되옵니다.」
그 때 저 세존께서 곧 강물을 건너시어 모든 상객들을 위하여 갖가지 법을 설하시매 그들이 각각 기뻐하여 보리심을 내어
「그대는 미래세 성불할 때 석가모니란 명호를 얻어서 한량없는 중생들을 널리 제도하리라.」
수기 한바있다.
「비구들아, 그 때의 상주는 바로 나이고, 그 때의 상객은 바로 지금의 6만2천 나한들이다.」하였다.

<찬집백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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