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의 헌신공양

토끼의 헌신공양

분류 문학 > 불교설화모음 > 본생설화

• 주제 : 본생
• 국가 : 인도

석존께서 사위국의 기원정사에서 많은 사람들을 모아 놓고 설법을 하고 계셨을 때의 일이다.
어느 곳에, 백이십세 되는 바라문이 있었다. 그는 젊어서부터 아내를 맞이하지 않고, 또 성욕에 관한 정도 없이, 언제나 사람이 찾아들지 않는 산 속에서 억새로 오막살이를 만들고 쑥으로 자리를 삼아 살고 있었다.
그리고 물과 나무의 열매를 먹으며 재물도 탐내지 않고 그날 그날을 지내고 있었다. 때로는 국왕이 초대를 해도 이에 응하지 않고, 산중의 조용한 곳에 있어 수십살을 지내어 새와 짐승들과 함께 놀고 지냈었다. 그의 친구로 짐승이 네 종류가 있었다. 여우와 원숭이와 수달과 토끼였다.
이 네 종류의 짐승들이 매일 바라문에게로 와서, 그에게서 배움을 받고 있었다. 그러는 사이에 그 주위의 나무 열매도 다 따먹어 버렸으므로 그는 다른 곳으로 거처를 옮기려고 생각했다. 그런데, 먼저의 네 종류의 짐승들은 이것을 듣고 크게 걱정했다. 그와 헤어지는 것은 괴로운 일이므로 어떻게 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고 의논했다.
그 결과 각지 먹을 것을 가지고 와서 그에게 공양할 수 밖에 없다고 중의(衆疑)는 일치되었다. 거기서 원숭이는 산속에 찾아 들어가 과일을 따 가지고 와서 그에게 공양했다. 여우는 사람으로 둔갑하여 한 보따리의 쌀을 가지고 왔다.
그리고는 이것으로 한달분의 식량은 있으므로 제발 여기서 머물러 있어 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수달은 물속에 들어가 큰 물고기들을 잡아와서 또 한달 동안의 식량은 부족이 없게 할 것이므로 여기에 머물러 있어 주십사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토끼는(나는 무엇을 공양하면 좋겠는가 차라리 내 몸체를 공양하자)라고 생각하여 나뭇가지를 잘라 와서 불을 피워 숯이 된 후, 바라문을 향해,
『나는 원래 조그만 토끼이므로 불 속에 들어가 구운 고기로 되어 당신에게 이 몸을 드리겠으니 하루치의 식량으로 해 주십시오.』
라고 말을 마치고 불속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토기가 뛰어들자마자 불은 꺼져, 토끼의 몸에는 상처도 입지 않았다. 바라문은 깊이 토끼의 인의에 감동하여, 그 산중에 오래 머물러 있기로 했다는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의 바라문은 제화갈불(提和渴佛), 토끼는 석존, 원숭이는 사리붓타, 여우는 아난(阿難), 수달은 목갈라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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