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시아의 경제

세인트루시아의 경제

가. 경제

공식 화폐는 구 영국 식민지 국가들의 공동체인 동카리브 국가기구가 공통으로 사용하는 동카리브 달러(East Caribbean dollar, XCD, EC$)이며, 대부분의 장소에서 미국 달러화도 사용할 수 있다. 환율은 미국 달러에 대해 고정 환율을 적용하며, 1976년부터 US$1당 EC$2.7로 변동이 없다.

2012년 기준 국내 총생산(GDP)은 12억 2000만 달러이며, 구매력을 기준으로 한 1인당 국내 총생산은 13,300달러이다. 2012년 수출액은 2억 300만 달러로 바나나가 전체 수출액의 41%를 차지한다. 이 밖에도 의복, 코코아, 아보카도, 망고 등을 주로 수출하며, 주요 수출 대상국은 미국(13.1%), 페루(10.1%), 영국(9.7%) 등이다. 수입액은 5억 5200만 달러로 브라질(55%), 미국(18.3%), 트리니다드 토바고(9.5%) 등에서 주로 식품과 공산품, 기계 장비 등을 수입한다.

주로 농산물 수출과 관광업에 의존하고 있어 외부 충격에 취약하며, 관광 산업의 부침, 자연재해 등에 큰 영향을 받는다. 2012년 주요 항공사들이 세인트루시아로 가는 항공편을 줄이면서 주력 산업으로 육성하던 관광업의 성장이 느려지기도 하였다.

2012년 기준 국내 총생산의 77%에 달하는 국가 채무를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재정이 취약하며, 2003년에는 실업률이 20%에 이르기도 하였다.

나. 산업 구조

세인트루시아는 다른 동카리브 해 국가들과 유사하게 농업과 관광이 산업의 중심을 이룬다. 농업은 과거 주요 작물이었던 사탕수수 경작이 1964년에 완전히 중단되었으며, 대부분 바나나 농장으로 전환하였다. 현재는 바나나가 전체 수출액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주력 작물이며, 이 밖에 코코넛, 카카오, 망고, 감귤류 등을 재배한다. 바나나는 사탕수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규모 생산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소농들의 경제적 여건 향상에 기여하였다. 그러나 국제적인 경쟁 심화와 2010년 허리케인 토마스(Tomas)로 피해를 입으면서 점차 쇠퇴하고 있다.

농업을 대체하는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역외 금융과 관광업을 육성하며 해외의 투자를 유치하고 있는데, 1970년대부터 급격히 성장한 관광업은 국내 총생산의 65%를 차지할 정도로 외화 수입과 일자리의 주요 원천으로 자리 잡았다.

제조업은 동카리브 해 국가들 중 가장 다양한 편인데, 특히 미국이 카리브 지역에서 사회주의 세력의 확대를 막기 위해 1983년부터 1995년까지 도입했던 CBI(Caribbean Basin Initiative)의 주요 수혜자로 꼽히고 있다. CBI 대상국에서 생산된 제품에 대해 미국이 수입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 조치를 했기 때문에 섬 남부의 비외포트를 중심으로 전자 제품, 장난감 등의 제조업이 발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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