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안의 사회와 문화

산후안의 사회와 문화

가. 인구

2010년 기준 산후안의 인구는 395,326명으로 푸에르토리코 최대의 도시이다. 산후안을 중심으로 한 산후안-카과스-과이나보 광역 도시권의 인구는 2,478,905명으로 미국에서 22번째로 큰 광역 도시권이며, 372만 명인 푸에르토리코 전체 인구의 3분의 2를 차지한다. 대공황 이후인 1930년대부터 많은 농촌 노동력이 고향을 떠나 산후안 광역 도시권으로 옮겨 오면서 1940년 30만 명이었던 인구가 1960년에는 64만 8천 명으로 2배 이상 늘어났다.

푸에르토리코는 식민 시대에 주변 국가들에 비해 플랜테이션 농장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았기 때문에 아프리카 흑인 노예의 유입이 많지 않았다. 이러한 역사를 반영하여 산후안의 인구 구성 역시 백인이 68%로 가장 많으며 흑인이 18.6%, 혼혈이 4%, 기타 인종이 9.4%를 차지한다. 2000년 인구 센서스에서 백인이 72.7%, 흑인이 11.9%였던 것에 비해 10년간 백인의 비율은 감소한 반면 흑인의 비율은 증가하였다. 산후안의 백인과 흑인 주민의 경우 대부분이 히스패닉 계열로, 비히스패닉계 백인은 전체 인구의 1.2%, 비히스패닉계 흑인은 0.3%에 불과하다.

1898년 푸에르토리코가 미국령이 되면서부터 미국인의 유입이 늘어났으며, 쿠바 혁명으로 수천 명의 쿠바 인이 망명해 왔고 이후로는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일자리를 찾아 많은 사람들이 이주해 오고 있다.

나. 언어와 종교

에스파냐 어와 영어가 공용어로 사용된다. 대부분의 주민들은 실생활에서 에스파냐 어를 사용하고 있지만 미국령이 되면서 영어가 공용어로 추가되었으며, 이후 많은 영어 어휘들이 주민들의 일상 언어에 추가되었다.

종교는 오랜 에스파냐 식민 통치의 영향으로 전체 인구의 3분의 2 가까이가 가톨릭교 신자이다. 미국령이 되면서부터 오순절파, 장로교, 감리교, 사도교회(the Disciples of Christ) 등 많은 개신교 종파가 유입되어 현재는 인구의 4분의 1 정도를 차지한다.

다. 교육

산후안은 푸에르토리코 고등 교육의 중심지로 대부분의 대학이 산후안과 주변 광역 도시권에 자리하고 있다. 특히 리오피에드라스 지구는 1903년 설립된 푸에르토리코의 최고 명문 대학인 푸에르토리코 대학교(Universidad de Puerto Rico)의 메인 캠퍼스와 의과학 캠퍼스를 비롯하여 푸에르토리코 폴리테크닉 대학교(Polytechnic University of Puerto Rico)와 푸에르토리코 인터아메리칸 대학교(Universidad Interamericana de Puerto Rico) 등 주요 대학이 밀집해 있어 대학 도시(Ciudad Universitaria)로 불리기도 한다.

푸에르토리코 대학교의 경우 학생수가 2만 명이 넘으며, 교원 수도 1,000여 명에 이른다. 도서관은 12개의 건물로 구성되어, 4백만 권 이상의 장서를 보유해 국가의 중앙 도서관 역할을 맡고 있다.

라. 문화

산후안은 1967년 설립되어 푸에르토리코를 대표하는 전시 시설 중 하나로 자리 잡은 산후안 미술관(Museo de Bellas Artes)을 비롯한 다양한 공연 및 전시 시설을 갖추고 있다. 1984년 개장한 현대미술관(Museo de Arte Contemporáneo)은 회화와 조각, 비디오 아트 등 다양한 장르의 현대 미술품을 전시하고 있으며, 산투르세(Santurce)에 있는 푸에르토리코 미술관(Museo de Arte de Puerto Rico)은 2000년 개장하여 17세기부터 현재에 이르는 미술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루이스페레 예술센터(Centro de Bellas Artes Luis A. Ferré)는 푸에르토리코에서 가장 큰 규모의 공연장으로 매년 2월 3주에 걸쳐 개최되는 카살스 축제(Festival Casals) 기간 동안 다양한 클래식 공연이 펼쳐진다. 이외에도 다양한 형태와 목적의 박물관과 미술관이 산후안 구도심 내에 산재해 있다.

마. 스포츠

푸에르토리코는 야구가 대중적으로 가장 인기를 얻고 있으며, 2013년 개최된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을 정도로 실력도 뛰어난 편이다. 푸에르토리코 프로야구 리그(Liga de Béisbol Profesional Roberto Clemente)에서 17차례나 우승한 명문팀인 캉그레헤로스 데 산투르세(Cangrejeros de Santurce)는 산후안을 연고로 하는 구단으로, 히람비손 경기장(Hiram Bithorn Stadium)을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 경기장은 푸에르토리코 최초의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선수인 히람 비손의 이름을 따서 1962년에 건설되었으며, 현재 산후안을 연고지로 하는 아틀레티코 데 산후안(Atlético de San Juan) 축구팀의 홈구장으로도 이용되고 있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몬트리올 엑스포스 구단이 2003년과 2004년에 히람비손 경기장에서 연간 22경기를 개최하면서 한때 산후안으로 연고지를 완전히 이전하는 것을 검토하였지만, 2005년 워싱턴 D.C.로 연고지를 옮기고 워싱턴 내셔널스로 이름을 바꾸면서 무산되었다.

관련이미지

푸에르토리코 산후안의 1월

푸에르토리코 산후안의 1월 겨울, 오후, 맑음. 출처: 포토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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