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오브스페인의 위치와 자연환경

가. 지명의 유래와 별칭

포트오브스페인(Port of Spain) 또는 포트-오브-스페인(Port-of-Spain)이라고도 적는다. 별칭에는 ‘타운(Town)’과 크리올 어인 ‘텅(Tung)’이 있다. 에스파냐의 식민 지배 시기에는 히스파니올라의 항구(Puerto de los Hispanioles)라고 불렸고, 이후에는 에스파냐의 항구(Puerto de España)라고 불렸다.

나. 위치와 면적

경위도상 위치는 서경 61°31′, 북위 10°40′이다. 카리브 해 서인도 제도의 남동부에 자리 잡은 트리니다드(Trinidad) 섬 북서 해안의 파리아(Paria) 만에 면해 있다. 파리아 만은 베네수엘라 북동단의 파리아 반도와 마주하고 있다. 면적은 13.4㎢로 우리나라의 서울시 금천구와 비슷하다.

다. 지형

트리니다드 토바고는 베네수엘라 앞바다의 트리니다드 섬과 토바고(Tobago) 섬 외에 21개의 작은 섬들로 이루어져 있다. 포트오브스페인이 위치한 트리니다드 섬에서는 북부에 940m의 엘세로델아리포 산(El Cerro del Aripo)이 가장 높으며, 남쪽으로 갈수록 점차 평탄한 지형을 이룬다. 포트오브스페인은 북서 해안의 파리아 만과 북부 산지 및 캐로니(Caroni) 습지 사이에 위치하며, 해발 고도는 3m로 평탄하다.

북부 산맥은 서쪽의 차과라마스(Chaguaramas) 반도에서 동쪽의 토코(Toco)로 뻗어 있으며,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한다. 32.78㎢ 면적에 달하는 캐로니 습지는 포트오브스페인의 남쪽에 자리 잡고 있다. 맹그로브 숲이 무성하며 트리니다드 토바고의 국조(國鳥)인 진홍따오기를 비롯하여 150여 종의 새가 서식하는 조류 보호지이다. 조류 이외에도 다양한 나무와 어류, 흰개미, 파충류 등을 관찰할 수 있으며, 람사르 협약에 가입되어 보호된다. 포트오브스페인이 면한 파리아 만에는 매장량이 풍부한 유전 지대가 있다.

라. 기후

포트오브스페인은 열대 기후 지역으로 연중 고온을 나타낸다. 연평균 기온 28℃이며, 연강수량은 1,750㎜이다. 우기인 6~11월에는 홍수가 자주 발생한다.

포트오브스페인의 기온과 강수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