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티가 바부다의 정치와 행정

앤티가 바부다의 정치와 행정

가. 정치 제도

앤티가 바부다는 1981년 독립 이후에도 여전히 영국 연방의 일부로 남아 있는 입헌 군주국이며 내각 책임제를 채택하고 있다. 국가 원수는 영국 국왕으로 국왕이 임명하는 총독이 권한을 대신하며, 내각 수반은 총리가 맡는다.

의회 구조는 상원과 하원의 양원제를 채택하고 있으며, 정원은 상·하원 모두 17석이다. 하원은 5년마다 인구 비례에 따른 선거를 통해 선출하며, 하원 다수당의 수장이 총리를 맡는다. 이에 비해, 상원은 총리의 추천을 받아 총독이 임명하는데, 임기는 5년으로 하원과 같다.

주요 정당으로는 초대 총리인 베레 버드(Vere Bird)와 그의 아들 레스터 버드(Lester Bird)가 이끄는 앤티가 노동당과 연합진보당(United Progressive Party, UPP) 등이 있다. 독립 이후 노동당이 장기간 집권 정당으로서의 지위를 유지하였으나, 2004년 총선에서 연합진보당이 정권 교체를 이루었다. 2009년 총선에서는 여당인 연합진보당이 간발의 차이로 승리하였지만, 부정 선거 의혹에 따른 대립으로 1년 이상 정국이 혼란을 겪기도 하였다.

나. 행정 체계

정부 조직은 일반적인 내각 책임제 국가와 마찬가지로 입법부와 행정부가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으며, 사법부는 상대적으로 독립되어 있다. 사법 체계는 영국식 관습법 체계를 따르고 있으며, 동카리브 국가기구(Organization of Eastern Caribbean States, OECS)의 부속 기관인 동카리브 대법원이 최고 재판 기구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2005년까지는 런던에 있는 추밀원 내 사법위원회가 대법원의 최종 판결을 검토하는 항소법원의 역할을 담당하였으나, 현재는 카리브 공동체시장(Caribbean Community and Common Market, CARICOM)의 회원국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카리브 사법재판소가 그 기능을 대신한다.

행정 구역은 앤티가 섬에 한해 세인트조지, 세인트존스, 세인트메리, 세인트폴, 세인트피터, 세인트필립의 6개 구(parish)로 구분되며, 바부다와 레돈다는 부속 도서로 독립된 행정 단위를 이루고 있다. 독립 당시 바부다가 앤티가의 영토에 포함될지 여부에 대한 논란이 있었으나, 바부다의 독립성을 상대적으로 인정하는 조건으로 앤티가에 포함이 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바부다 일부에서는 독립을 주장하는 움직임도 있다. 수도인 세인트존스에 전체 인구의 58%가량이 거주하고 있으며, 행정 및 경제 기능 역시 세인트존스에 집중되어 있다.

연관목차

990/1205
26. 그레나다
27. 트리니다드 토바고
28. 푸에르토리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