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의 사회와 문화

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의 사회와 문화

가. 인구

전체 인구는 103,220명(2013)으로, 세인트빈센트 섬에 있는 수도 킹스타운이 인구 28,000명으로 최대 도시이다. 인구의 90%가량이 세인트빈센트 섬에 거주하며, 아프리카계 흑인이 전체 인구의 66%, 흑인과의 혼혈이 19%로 대부분의 주민이 아프리카계 혈통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18세기 이후 카리브 지역에 대규모 플랜테이션이 번성하면서 아프리카에서 이주해 온 흑인 노예의 후손들이다. 이 밖에, 19세기 이후에 흑인 노동력을 대체하기 위해 유입된 인도인이 6%, 백인이 4%이며, 원주민이었던 카리브 인디언과 흑인의 혼혈인 가리푸나가 전체 인구의 2%를 차지한다.

2013년 기준으로 인구 증가율은 –0.3%이며, 남녀 성비는 103으로 남성의 비율이 높다. 카리브 지역에서 출산율이 매우 높은 국가 중 하나였으나, 정부의 지속적인 가족계획 정책으로 21세기 들어서는 평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나. 언어 및 종교

언어는 영국 식민 통치의 영향으로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하고 있으며, 영어에 아프리카 어 등이 혼합된 형태의 방언도 사용된다. 18세기 영국령이 되기 전까지 프랑스도 무역을 장악하고 있었기 때문에 프랑스 크레올(Creole) 언어와 문화도 남아 있다.

종교는 개신교 신자가 전체 인구의 75%로 가장 많은데, 영국의 영향으로 성공회 교도가 가장 많고, 감리교도가 다음을 차지한다. 가톨릭 신자는 전체 인구의 13%이며, 기타 종교로는 힌두교 등이 있다.

다. 생활

은행의 업무 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이며, 대부분의 상점은 월요일부터 토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영업한다. 전기 전압은 220/240볼트이며, 전기 접속 기구는 영국식 3핀 플러그를 사용한다. 다만, 그레나딘의 팜아일랜드(Palm Island)와 프티세인트빈센트(Petit St. Vincent)는 110볼트와 미국식 2핀 플러그를 사용한다.

도서 국가의 특성 때문에 무선 통신 회선이 유선의 6배에 이를 정도로 유선 통신보다는 무선 통신이 활성화되어 있으며, 국가 번호는 1-784이다. 텔레비전과 라디오 채널은 각각 1개씩 있으며, 다수의 재전송 채널을 보유하고 있다. 『더빈센티언(The Vincentian)』을 비롯하여 5종의 신문이 발행되며, 인터넷 도메인은 .vc를 사용한다.

라. 검은 카리브 인, 가리푸나

가리푸나(Garifuna)는 17세기부터 세인트빈센트에서 고유하게 형성된 카리브 인디언들과 아프리카 흑인들의 혼혈 집단을 가리킨다. 가리푸나라는 말은 아라와크 언어의 ‘Kallipina’ 또는 ‘Kaniriphuna’를 번역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기존의 원주민인 황색 또는 붉은 카리브 인디언들과 구분하기 위해 검은 카리브 인(Black Caribs)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가리푸나의 선조인 아프리카 흑인들은 1675년 바베이도스로 향하던 노예선이 그레나딘의 베키아 섬 인근에서 난파되면서 탈출하였거나 카리브 인디언들에 의해 구조되어 세인트빈센트에 오게 된 것으로 전해지며, 일부는 바베이도스와 세인트루시아의 플랜테이션 농장에서 탈출하여 세인트빈센트로 유입되었다.

18세기 세인트빈센트가 프랑스의 관리 아래에 있을 당시에는 검은 카리브 인들과 붉은 카리브 인들 간의 관계가 껄끄러워져서 총독이 검은 카리브 인들을 섬의 동쪽으로 이주시키기도 하였다. 가리푸나는 모든 백인 세력들에게 강한 적대감을 가지고 있어서, 영국의 식민지가 된 후에는 1771년과 1795년에 영국을 상대로 전투를 벌였다. 여기에서 패배한 가리푸나는 5,000명 이상이 섬에서 추방되어 온두라스로 옮겨 갔고, 이후 벨리즈와 과테말라 등 중앙아메리카의 대서양 연안으로 이주하였다. 현재 벨리즈는 가리푸나가 전체 인구의 7%를 차지하며, 주로 남부 지역에 집단적으로 거주하면서 고유한 문화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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