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루바의 경제

아루바의 경제

아루바의 공식 화폐는 플로린(florin)을 단위로 하는 아루바 길더(Aruban Guilder, AWG, Afl.)이며, 대부분의 장소에서 미국 달러화도 환전 없이 사용할 수 있다. 환율은 미국 달러에 대해 고정 환율을 적용하며, 1USD당 1.79Afl로 변동이 없다. 2009년 기준 국내 총생산(GDP)은 25억 1600만 달러이며, 구매력을 기준으로 한 1인당 평균 소득은 25,300달러(2011년 기준)이다. 콜롬비아, 베네수엘라, 미국 등을 상대로 축산물과 공예품, 알로에 등을 주로 수출하며, 미국과 네덜란드 등에서 식품, 공산품, 기계 장비 등을 수입한다. 아루바의 수출입액 거의 대부분은 원유 수입과 석유 정제품의 수출과 관련된 것인데, 신트니콜라스(Sint Nicolaas)의 정유 시설에서는 베네수엘라에서 원유를 수입하여 하루 약 20만 배럴 규모로 정제한 후 거의 전량을 수출하고 있다.

아루바는 18세기 말까지 토지 대부분이 식민지 정부가 관리하는 말 목장으로 이용되었으며, 주민의 상당수는 목장의 목동으로 고용되었다. 아루바의 경제가 커다란 전환을 이룬 것은 1920년대로, 남부의 신트니콜라스에 베네수엘라의 유전에서 생산되는 원유를 정제하기 위한 정유 시설이 들어서면서 경제가 활성화되기 시작하였다. 이후 정유 산업에 크게 의존하는 경제 구조를 유지하였기 때문에, 1985년의 원유 가격 하락과 베네수엘라의 감산(減産)으로 정유 공장이 문을 닫으면서 심각한 경제 위기에 직면하기도 하였다. 신트니콜라스의 정유 공장은 1990년 미국계인 코스탈(COASTAL) 사가 인수하여 다시 가동을 시작하였지만, 아루바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은 예전 같지 않다.

관광업은 1950년대에 진행된 정유 시설의 자동화로 인한 일자리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20세기 후반부터 정부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육성되었으며, 현재는 제1의 산업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태양과 바다, 모래와 같은 자연환경과 주민, 안전, 정치적 안정성을 장점으로 내세워 고급 호텔과 카지노 건설 등 공격적인 시설 투자가 이루어지면서 짧은 시간 동안 급격한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 현재 정유 시설이 다시 가동되면서 석유 관련 제품이 아루바의 수출액과 수입액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경제에 미치는 실질적인 영향은 관광업이 절대적으로 크다.

관광 시설은 크게 두 지역에 집중되어 있는데, 팜비치(Palm Beach)에는 매리엇(Marriott), 하이엇(Hyatt), 리츠칼턴(Ritz-Carlton) 등 다국적 브랜드의 고층 호텔이, 이글비치(Eagle Beach)와 푼타브라보(Punta Bravo)에는 저층 호텔이 밀집해 있다. 연간 방문하는 관광객은 100만여 명에 이르며, 최근 20∼30년간 호텔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였음에도 불구하고 평균 객실 점유율이 연중 75% 이상을 유지할 정도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이외에도 자유무역지대와 데이터 처리 산업, 역외 금융 서비스 등이 성장하면서 아루바의 산업 구조는 더욱 다양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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