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라소의 수도 빌렘스타트

퀴라소의 수도 빌렘스타트

빌렘스타트(Willemstad)는 서남부 해안에 위치한 항구이자, 퀴라소의 주민 대부분이 거주하는 도시 지역이다. 식민 시대부터 카리브 해 지역의 무역 중심지로 번성하여 오늘날에는 정유업, 관광업, 금융업 등이 발달하였으며, 2010년 네덜란드령 앤틸리스(Netherlands Antilles)가 공식적으로 해체되기 전까지 수도로서 기능하였다. 주민들은 스호테핫(Schottegat)을 둘러싼 언덕 지역에 주로 거주하고 있다.

빌렘스타트는 전형적인 항구 도시이지만 남아메리카 대륙 및 카리브 해 일대 식민지와 유럽 본토의 중계 무역을 전담하면서 배후지가 없는 항구 도시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네덜란드 확장 시기의 식민 도시 구조와 건축물이 잘 보존되어 있기 때문에 도심 구역과 항만 일대를 포함한 대부분의 구역이 1997년 유네스코(UNESCO)의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도시는 좁은 수로 형태인 신트안나(Sint Anna) 만의 양안에 자리한 동쪽의 푼다(Punda)와 서쪽의 오트로반다(Otrobanda) 지구를 중심으로 발달하였다. 푼다는 네덜란드 어로 ‘요점’을 뜻하는 ‘punt’에서 유래한 이름으로, 1635년 퀴라소를 식민지로 편입한 네덜란드가 항구를 보호하기 위해 암스테르담 요새(Fort Amsterdam)를 건설하면서 발전한 초기 시가지이다. 암스테르담 요새를 중심으로 좁은 가로를 따라 네덜란드 식민 시대에 건설된 상업 지구와 공장, 사무실 등이 자리하고 있다. 오트로반다는 파피아멘토 어로 ‘반대편’을 의미하는 ‘otro banda’에서 비롯된 이름으로, 1707년부터 건물이 들어서기 시작하여 아래쪽은 상업 지구, 위쪽은 주거 지구를 형성하고 있다. 이 지구는 열린 형태의 복합적인 건물 배치와 밀집한 골목 구조가 특징이다.

푼다와 오트로반다는 신트안나 만을 가로지르는 코닝힌에마 다리(Koningin Emmabrug, 영어로 Queen Emma Bridge)와 코닝힌율리아나 다리(Koningin Julianabrug, 영어로 Queen Juliana Bridge)로 서로 연결된다. 코닝힌엠마 다리는 1888년 처음 만들어진 후 1939년에 다시 지어진 다리로, 16척의 배가 지지하는 부교(浮橋)이다. 선박이 지나갈 때는 회전해서 만 내부의 스호테핫에 있는 항만으로 통항할 수 있도록 하는데, 선박이 통항하기 위해 다리가 열릴 때는 소형 선박이 다리 양안 지역을 왕복하며 승객들을 실어 나른다. 1974년에 건설된 고정된 형태의 코닝힌율리아나 다리는 아래로 선박이 지나다닐 수 있도록 50m 높이에 4차선 규모로 만들어졌다. 두 다리의 이름은 모두 네덜란드 왕비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다.

빌렘스타트 도심에는 네덜란드 양식의 건물이 많이 남아 있다. 주요 건축물로는 신트안나 만 입구를 보호하기 위해 건설되어 현재 정부 청사로 이용되는 암스테르담 요새, 1769년에 지어진 네덜란드 개혁파 교회(Dutch Reformed Church), 1732년에 건설되어 아메리카 지역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유대교 회당인 미크베 이스라엘-에마누엘 시너고그(Mikvé Israel-Emanuel Synagogue) 등이 있다. 이외에도 노예 무역의 역사와 아프리카 인들의 경험에 대한 자료를 전시하는 쿠라훌란다(Kurá Hulanda) 박물관과 퀴라소의 전통 미술 및 현대 미술을 전시하고 있는 퀴라소 미술관(Curaçao Museum) 등도 주요 관광 자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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