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라소의 문화

퀴라소의 문화

가. 스포츠

2013년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을 이기고 4강까지 진출한 네덜란드 대표팀은 전체 선수의 80%가 유럽의 네덜란드 본토가 아닌 퀴라소 출신이었다. 한국전에 선발 출전한 10명의 선수 중에도 9명이 퀴라소 출신이고, 1명은 아루바 출신이었다. 식민 종주국인 네덜란드는 오렌지 군단으로 유명한 전통적인 축구 강국이지만, 퀴라소는 축구보다는 야구가 훨씬 더 활성화되어 있다. 퀴라소 출신 선수를 중심으로 구성된 네덜란드 대표팀은 유럽야구선수권대회에서 20번이나 우승한 전적을 가진 팀이다.

퀴라소의 어린 선수들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 리그(MLB)와의 계약이 가능한 만 16세가 되면 메이저 리그에 직접 스카우트되거나, 도미니카 공화국으로 진출해 메이저 리그 진출을 모색한다. 퀴라소 출신의 대표적인 야구 선수로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Atlanta Braves) 팀에서 뛰면서 메이저 리그 통산 434홈런을 기록한 안드뤼 존스(Andruw Jones)와 2013년 일본 프로야구(NPB)에서 한 해 동안 60홈런을 기록한 블라디미르 발렌틴(Wladimir Balentien) 등이 있다. 그러나 높은 야구 열기에도 불구하고 퀴라소는 기반 시설이 열악하여 맨땅이나 흙으로 덮인 야구장이 대부분이며, 2013년에야 처음으로 잔디 구장이 개장되었다.

나. 퀴라소 리큐어

퀴라소 리큐어(Curaçao liqueur)는 퀴라소에서 재배되는 오렌지의 일종인 라라하 귤의 껍질을 말려 향을 낸 술이다. 라라하 귤은 에스파냐 인들이 가져온 발렌시아 오렌지(Valencia orange)를 퀴라소의 기후와 토양에 맞게 개량한 것으로, 과일 자체는 쓴맛이 나서 먹기 힘들지만 껍질에서는 발렌시아 오렌지의 단맛을 느낄 수 있는 향이 난다. 퀴라소 리큐어는 말린 라라하 귤 껍질을 브랜디나 럼주에 담근 후 다른 향료들을 넣어 제조한다. 원래는 오렌지 향이 나는 무색의 술이지만 보통 인공 착색료를 넣어 여러 가지 색을 만들어 내는데, 주로 파란색으로 만들기 때문에 퀴라소 리큐어보다는 ‘블루 퀴라소(Blue Curaçao)’라는 이름으로 더 유명하다. 사파이어 빛깔이 나는 이국적인 파란색 때문에 블루 하와이, 블루 사파이어, 블루 스카이 등 푸른빛을 내는 여러 칵테일의 재료로 주로 이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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