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바의 경제

사바의 경제

사바의 공식 화폐는 이전에는 네덜란드령 앤틸리스 지역에서 공통으로 사용하던 네덜란드령 앤틸리스 길더(Netherlands Antilles guilder, 네덜란드 어로 Antilliaanse gulden, NAf)였지만, 2011년부터 미국 달러(USD, $)로 변경되었다.

주민들이 본격적으로 거주하기 시작한 이후로 사바는 한 번도 경제적인 번영을 누려 본 적이 없으며, 고된 삶의 연속이었다. 주변의 카리브 해 섬들과 마찬가지로 17~18세기에 사탕수수 재배가 이루어졌지만, 대부분의 땅이 급경사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대규모 플랜테이션 농업은 불가능했고, 어업과 소규모의 가축 사육, 감자 재배 등으로 생계를 유지하였다. 소규모 농장에 필요한 노동력을 위해 아프리카 흑인 노예를 들여오기는 하였지만, 척박한 섬 환경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모두가 협력해야 했기 때문에 다른 섬들보다 앞서 노예 제도를 폐지하였다. 대부분의 남성들이 어업 등으로 바다에 나가 생계를 꾸려야 했으므로 섬에는 주로 여성들만 남게 되었고, 이로 말미암아 ‘여자의 섬(the Island of Women)’이라는 별칭도 얻었다.

1960년 공항이 만들어지면서 관광업이 조금씩 성장하였으며, 현재는 생태 관광을 중심으로 하여 주요 산업이 형성되어 있다. 정부 부문과 네덜란드 중앙 정부의 지원이 섬의 경제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것이 2006년 네덜란드령 앤틸리스의 해체 과정에서 자치 국가로 독립하기보다 중앙 정부와 더 큰 연계를 가지는 특별자치지역을 선택한 이유이기도 하다. 더보텀에 있는 사바 의과대학교 역시 재학 중인 학생 수가 섬의 인구에 비해 매우 큰 규모(2013년 기준 400여 명)이기 때문에 섬의 경제와 활력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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