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바의 역사

사바의 역사

가. 고대부터 식민 시대까지

사바에는 기원전부터 거주한 시보니 족(Ciboney)을 시작으로 800년경 남아메리카 대륙의 오리노코(Orinoco) 강 유역에서 이주해 온 아라와크 족(Arawak)과 카리브(Carib) 인디언들이 차례로 거주하였다. 그러나 이들은 간헐적으로 머물렀을 뿐, 섬의 열악한 거주 환경으로 말미암아 대규모의 거주지는 만들어지지 못하였다.

1493년 크리스토퍼 콜럼버스(Christopher Columbus)는 제2차 항해에서 유럽 인들 중 처음으로 사바를 발견하였지만, 실제로 섬에 상륙하지는 않았다. 콜럼버스의 발견 이후에도 1632년 주변 해역에서 난파된 영국 선원과 프랑스 모험가들이 짧게 거주하기는 하였지만, 가파른 경사를 이루는 해안 지형 때문에 접근 자체가 어려워 유럽 인들의 관심을 끌지는 못하였다.

사바 섬에 본격적으로 주민이 정착하기 시작한 것은 1640년 이웃한 신트외스타티위스(Sint Eustatius)를 차지한 네덜란드 서인도회사(Geoctroyeerde Westindische Compagnie)가 사바도 식민지로 삼기 위해 사람들을 이주시켜 정착지를 건설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 하지만 곧 이어 영국과 네덜란드 간에 충돌이 시작되면서 유명한 영국인 해적 헨리 모건(Henry Morgan)이 네덜란드 정착민들을 섬에서 쫓아냈다. 이후 2세기에 걸쳐 사바는 네덜란드와 영국, 프랑스, 에스파냐 사이에 12차례가 넘도록 주인이 바뀌는 혼란기를 겪었다. 1816년 사바는 네덜란드의 식민지로 확정되었으며, 1828년에는 신트외스타티위스와 함께 네덜란드의 식민지로 정식 편입되어 오늘날까지 이르고 있다.

나. 근대부터 현대까지

사바는 1954년부터 아루바(Aruba), 보나이러(Bonaire), 퀴라소(Curaçao), 신트마르턴(Sint Maarten), 신트외스타티위스와 함께 국방과 외교를 제외한 전 분야에서 완전한 자치권을 가진 네덜란드령 앤틸리스(Netherlands Antilles)에 속하게 되었다. 그러나 섬이 본격적으로 현대화된 모습을 갖춘 것은 최근의 일로, 사바 섬에 안정적으로 전기가 공급된 것도 1970년에 와서야 가능하였다. 이후 네덜란드령 앤틸리스의 존속과 관련해 2006년 실시한 주민 투표에서 독립적인 자치 국가가 된 퀴라소, 신트마르턴과 달리, 사바는 보나이러, 신트외스타티위스와 함께 네덜란드의 직접 통치를 받는 것을 선택하였다. 이 결정에 따라 2010년 네덜란드 왕국의 특별자치지역(bijzondere gemeenten)이 되었으며, 2011년에는 공식 화폐를 미국 달러(USD, $)로 변경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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