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바의 교통

가. 항공 교통

사바를 방문하기 위해서는 어떤 교통수단을 이용하든지 모두 이웃한 섬인 신트마르턴(Sint Maarten)을 경유해야 한다. 동북쪽 끝에 있는 사바 섬의 유일한 평지인 플랫 포인트에 자리잡은 후안초 이라우스퀸 공항(Juancho E. Yrausquin Airport)은 활주로의 길이가 400m가 채 안 되는, 세계에서 가장 짧은 활주로를 보유한 민간 공항이다. 1959년 처음으로 비행기의 이착륙이 이루어졌으며, 1963년 정식으로 공항이 개장되었다. 활주로의 끝이 바로 해안 절벽과 이어져 있어 이착륙에 상당한 기술과 주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공항을 이용하는 항공기 조종사는 매달 한 차례의 테스트를 통과해야 한다. 2013년 현재 윈에어(Winair)가 유일하게 신트마르턴과의 정기 노선을 운영 중이며, 비행에는 약 12분이 소요된다.

나. 해상 교통

섬의 서남부에 있는 포트베이(Fort Bay)가 유일한 항구로, 신트마르턴을 오가는 페리뿐만 아니라 섬의 어부들과 다이빙을 즐기는 관광객들도 함께 이용하며 물자의 수입과 유통이 이루어지는 무역과 상업 공간이기도 하다. 포트베이에서는 신트마르턴의 필립스뷔르흐(Philipsburg)를 왕래하는 페리가 하루 2회 운항되며, 운항 시간은 90분이다.

다. 육상 교통

사바 섬 안에 별도로 운영되고 있는 대중교통 수단은 없다. 섬의 서남쪽에 위치한 항구 포트베이에서 동북쪽에 있는 후안초 이라우스퀸 공항까지 섬을 대각선으로 가로지르는 '더로드(The Road)'라는 이름의 도로가 유일한 간선 도로이다. 1938년부터 건설을 시작한 더로드는 중장비의 도움 없이 오로지 인력만을 투입해 건설하였으며, 1958년에 전 구간이 개통되었다. 당시 자문을 맡았던 네덜란드와 스위스의 기술자들은 도로의 건설이 불가능하다고 말할 정도였으며, 지형 때문에 급경사와 S자 형태의 급커브가 이어져 있어 일부 도로 구간은 현지인도 운전하기를 꺼린다. 더로드가 건설되기 이전에 섬의 주요 교통 수단은 도보와 당나귀였다. 포트베이에는 섬 전체에서 유일한 주유소가 자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