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귈라의 위치 및 자연환경

앵귈라의 위치 및 자연환경

가. 위치 및 면적

카리브 해와 북대서양 사이의 북위 18°상에 위치하며, 세인트키츠 네비스, 앤티가 바부다, 몬트세랫 등과 함께 소앤틸리스 제도의 일부인 리워드 제도(Leeward Islands)를 이루고 있다. 일반적으로 리워드 제도는 푸에르토리코와 도미니카 연방 사이에 있는 카리브 섬들 전체를 가리키는데, 실제로는 영국의 식민지였던 지역만 공식적으로 이 명칭을 사용하며, 프랑스령인 생마르탱(St. Martin), 생바르텔르미(St. Barthélemy), 과들루프(Guadeloupe)에서는 사용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네덜란드령인 신트외스타티위스(Sint Eustatius), 사바(Saba), 신트마르턴(Sint Maarten)은 ‘네덜란드령 앤틸리스의 윈드워드 그룹’이라고 부른다.

앵귈라는 영국령 버진아일랜드로부터 동쪽으로 120㎞, 생마르탱, 신트마르턴에서 북쪽으로 8㎞ 떨어져 있으며, 리워드 제도의 가장 북쪽에 위치한다. 길이 26㎞, 폭 5㎞의 본도(本島)와 스크럽(Scrub), 도그(Dog) 등 소수의 무인도로 이루어져 있으며, 전체 면적은 91㎢로 우리나라의 완도와 비슷한 크기이다. 좁고 긴 섬의 모양과 구불구불한 해안선의 모양 때문에 섬의 이름도 에스파냐 어로 장어를 뜻하는 ‘anguila’에서 유래하였다. 해안선의 총연장은 61㎞이다.

소앤틸리스 제도를 이루는 국가와 섬들

소앤틸리스 제도를 이루는 국가와 섬들 ⓒ 푸른길

나. 지형

섬 전체가 편평한 산호질 석회암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최고봉인 크로커스 힐(Crocus Hill)도 해발 65m에 불과하다. 해안은 고운 모래 입자로 덮여 있으며, 33개의 해변은 모두 공공에 개방되어 있다. 지형과 강우의 영향으로 하천이 발달하지 못했으며, 식수가 부족한 편이다. 해안 가까이에는 몇 개의 염호가 있어 소금을 생산하는 데 이용된다. 주변 해역의 수온이 연중 21~27℃를 유지하며, 파도가 심하지 않아서 수영을 비롯한 해양 활동에 적합하다.

다. 기후

쾨펜의 기후 구분에 따르면 열대 사바나 기후(Aw)에 해당한다. 연평균 기온은 27℃이며, 계절별로 22~30℃ 정도를 유지하기 때문에 계절에 따른 편차가 크지 않다. 북동 무역풍의 영향으로 연간 쾌적한 날씨가 이어지지만, 연평균 강수량은 890㎜로 건조한 편이다. 9월과 10월이 짧은 우기에 해당하며, 2월부터 3월이 가장 건조한 시기이다. 허리케인은 7월부터 10월까지 발생한다. 부족한 강수량과 척박한 토양으로 인해 작은 관목류만 생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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