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의 경제

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의 경제

가. 경제

공식 화폐는 구 영국 식민지 국가들의 공동체인 동카리브 국가 기구가 공통으로 사용하는 동카리브 달러(East Caribbean dollar, XCD, EC$)이며, 대부분의 장소에서 미국 달러화도 사용할 수 있다. 환율은 미국 달러에 대해 고정 환율을 적용하며, 1976년부터 US$1당 EC$2.7로 변동이 없다.

2012년 기준 국내 총생산(GDP)은 7억 1200만 달러이며, 구매력을 기준으로 한 1인당 국내 총생산은 12,000달러이다. 2012년 수출액은 4,700만 달러로 바나나, 애로루트, 테니스 라켓 등을 주로 수출하며, 주요 수출 대상국은 트리니다드 토바고(15.2%), 세인트루시아(13.5%), 터키(12.1%) 등이다. 수입액은 2억 9,500만 달러로 싱가포르(27%), 트리니다드 토바고(24.1%), 미국(18.3%) 등에서 주로 식품과 기계 장비, 화학제품 등을 수입한다.

농업과 관광업, 건설업의 계절적 변동과 재외 국민의 외화 송금액 규모에 따라 주요 경제 지표가 결정될 정도로 외부에 의존적인 경제 구조이다. 대부분의 노동력은 바나나 재배와 관광 부문에 종사하고 있지만, 15%에 이르는 높은 실업률이 계속되면서 많은 주민들이 섬을 떠나고 있다. 1994년과 1995년, 2002년에는 허리케인의 피해로 큰 위기를 겪기도 하였다. 국내 총생산은 2002~2007년 기간 동안 평균 6%대의 성장을 기록하였지만 최근에는 세계적 경제 침체로 성장세가 둔화되었으며, 2011년 기준 국내 총생산의 68%에 이르는 높은 국가 채무로 외부 충격에 대한 정부의 대응 능력에 제한을 받고 있다.

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은 카리브 지역에서 활성화된 소규모 역외 금융 지구의 원조이기도 하였으나, 점차 관련 규정을 국제적 규제 기준으로 변경하고 있다.

나. 산업 구조

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의 경제는 농업과 관광업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 농업은 사탕수수와 면화가 주요 작물이었으나, 20세기 말엽부터는 이를 대신하여 바나나를 재배해 주로 영국으로 수출한다. 칡의 일종인 애로루트(arrowroot)를 생산하는 소수의 국가 중 하나로, 과거에는 수출을 가장 많이 하는 국가이기도 하였지만, 현재는 재배량이 많이 줄었다.

제조업의 비중은 크지 않은데, 맥주와 럼 양조업, 바나나와 맥주 포장 상자 제조와 같은 소규모 산업이 주를 이루며, 요트 건조 등도 이루어진다.

경제에서 관광업이 차지하는 비중과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으며, 현재 건설 중인 아가일 국제공항(Argyle International Airport)이 예정대로 2014년에 개장하게 될 경우 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의 접근성이 향상되면서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레나딘의 머스티크(Mustique) 섬을 비롯한 몇몇 섬은 고급 휴양지로 이름이 나 있으며, 세인트빈센트 섬 중앙의 산악 지역에는 생태 관광이 활성화되고 있다. 조니 뎁 주연의 유명 할리우드 영화인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가 그레나딘의 프티타바(Petit Tabac) 섬에 만들어진 세트장에서 촬영되기도 하였다. 전체 관광객 규모는 2011년 기준 207,997명이었으며, 이 중 크루즈 관광객이 40% 이상을 차지한다. 관광객 중에서는 미국 관광객이 가장 많으며, 영국과 카리브 지역 관광객도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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