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의 위치와 자연환경

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의 위치와 자연환경

가. 위치

카리브 해와 북대서양 사이의 북위 13° 상에 위치하며, 도미니카 연방, 마르티니크, 북쪽으로는 세인트루시아, 남쪽으로는 그레나다와 함께 소앤틸리스 제도의 일부인 윈드워드 제도(Windward Islands)를 이루고 있다.

전체 면적은 389㎢로, 세인트빈센트 섬이 344㎢로 면적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이 밖에 그레나딘으로 통칭되는 그레나딘 제도(Grenadine islands) 북부의 31개 부속 도서로 구성되어 있다. 그레나딘 제도는 600여 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북부는 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 남부는 그레나다의 영토에 속한다. 총 32개의 섬 중에서 유인도는 9개이다.

가장 북쪽에 위치한 세인트빈센트 섬은 세인트루시아의 남서쪽 32㎞ 지점에 있으며, 남북 29㎞, 동서 17.7㎞의 타원형 모양이다. 그레나딘은 세인트빈센트의 남쪽에 남북 방향으로 길게 늘어서 있으며, 주요 섬으로는 베키아(Bequia), 캐누안(Canouan), 머스티크(Mustique), 유니언 아일랜드(Union Island) 등이 있다. 가장 큰 섬은 베키아로 면적은 18㎢이다.

나. 지형

윈드워드 제도의 다른 섬과 마찬가지로 화산성의 산악 지형으로 이루어져 있다. 산악 지형이 남북 방향으로 발달되어 있으며, 숲이 우거져 있다. 소하천이 소수 형성되어 있지만, 배가 다닐 수 있는 규모의 하천은 없다. 최고봉은 세인트빈센트의 북부에 있는 수프리에르(La Soufriere) 산으로 해발 1,220m이다. 수프리에르 산은 활화산으로 1812년과 1902년에 폭발하였으며, 최근인 1979년에 다시 분출하여 세인트빈센트에 지속적인 위협 요인으로 남아 있다. 1902년의 폭발은 마르티니크의 플레(Pelée) 산과 동시에 폭발하여 농업에 심각한 피해를 끼치고 주변 주민들을 이주시켰으며, 1979년 폭발 당시에는 화산재가 멀게는 바베이도스까지 날아가기도 하였다.

카리브 지역에는 세인트빈센트의 수프리에르 산을 비롯하여, 과들루프의 수프리에르 산, 몬트세랫(Montserrat)의 수프리에르힐즈, 세인트루시아의 도시 수프리에르 등과 같이 동일한 지명이 많이 분포하고 있는데, 수프리에르는 프랑스 어로 ‘유황굴’이라는 뜻으로, 이는 카리브 지역에서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는 화산 활동의 흔적으로 볼 수 있다.

화산재는 토양을 비옥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되는데, 이 때문에 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의 토양에서는 다양한 작물을 재배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레나딘의 주변 해역은 물이 맑아서 요트, 서핑, 다이빙 등 다양한 해양 활동의 장소로도 유명하다.

다. 기후

열대 해양성 기후이지만, 북동 무역풍의 영향으로 연간 쾌적한 날씨가 이어진다. 기온과 강수량은 지형과 고도에 따라 편차가 크며, 연평균 기온은 27℃이다. 연평균 강수량은 해안 지대가 1,500㎜ 내외이며, 중앙의 산지 동쪽 사면은 3,800㎜에 이르는 곳도 있다. 6월부터 12월까지가 우기, 1월부터 5월까지가 건기에 해당한다. 카리브의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허리케인의 피해를 자주 입는데, 1955년과 1980년에 큰 피해를 입었다.

소앤틸리스 제도의 무역풍과 허리케인 경로

소앤틸리스 제도의 무역풍과 허리케인 경로 ⓒ 푸른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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