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키츠 네비스의 경제

세인트키츠 네비스의 경제

가. 경제

공식 화폐는 구 영국 식민지 국가들의 공동체인 동카리브 국가 기구가 공통으로 사용하는 동카리브 달러(East Caribbean dollar, XCD, EC$)이며, 대부분의 상점에서 미국 달러도 사용할 수 있다. 환율은 미국 달러에 대해 고정 환율을 적용하며, 1976년부터 US$1당 EC$2.7로 변동이 없다.

2012년 기준 국내 총생산은 7억 2400만 달러이며, 1인당 국내 총생산은 14,354달러로 높은 편이다. 2012년 수출액은 5700만 달러로 기계, 식품, 음료, 담배 등을 주로 수출한다. 수입액은 3억 4000만 달러로 기계류, 공산품, 연료 등을 주로 수입한다.

전통적으로 주력 산업인 사탕수수 재배와 제당업을 대신해, 새로운 관광업을 성장 동력으로 설정하고 공항, 호텔 건설 등 대형 프로젝트를 통해 실업 문제 해소와 경제 재건을 도모하고 있다. 하지만 세계 경제 불황에 따른 관광 산업 침체로 2012년 기준 국내 총생산의 144%에 해당하는 막대한 국가 채무를 지고 있기도 하다.

바스테르는 카리브 해의 주요 환적항으로, 역외 금융이 발달하여 자금 세탁이 이루어지기도 하는 곳이다.

나. 산업 구조

세인트키츠 네비스는 비옥한 화산토와 따뜻한 기후, 연중 일정한 강수량으로 인해 사탕수수 재배에 적합한 지역으로, 미국 독립 혁명이 일어나던 1775년에는 세인트키츠에만 68개의 사탕수수 플랜테이션 농장이 있었다. 생산된 설탕은 주로 미국,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로 수출하였으며, 네비스에서는 목화와 야채, 코코넛도 재배하여 미국과 영국, 트리니다드 토바고로 수출하였다. 1980년대 이후 사탕수수의 가격 하락과 가뭄, 허리케인 등 자연재해로 인한 경영난을 이유로 2005년에 사탕수수 농장과 설탕 공장 모두 문을 닫았다. 이 때문에 1985년에는 농업이 전체 국내 총생산의 13%를 차지했지만, 2012년에는 그 비중이 1.7%로 줄어들었다.

전통적인 설탕 산업을 대신하기 위해 세인트키츠 네비스는 농업 부문을 다각화하고, 수출 지향의 제조업과 역외 은행 등 다른 영역을 육성하는 정책을 시행하였다. 관광업은 설탕 산업을 대체하는 대표적인 산업으로, 2009년에는 약 20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하였다. 하지만 세인트키츠 네비스 역시 카리브 해의 다른 관광지들과 마찬가지로 자연재해와 관광 수요 변화에 취약하여, 2009~2012년 세계적인 경제 위기에 따른 관광객 감소와 외국인의 투자 감소로 어려움을 겪었다.

금융업은 독립 직후인 1984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으며, 지금은 관광업 다음의 주요 산업이 되었다. 세인트키츠 네비스의 금융업은 다른 조세 피난처(tax haven) 지역과 마찬가지로 외국 기업의 자금 세탁과 세금 회피에 주로 활용된다. 세인트키츠 네비스에서는 익명으로 계좌를 개설하거나 다른 사람의 명의로 회사를 등록할 수 있으며, 결산 보고, 회계 장부 보관, 주주 총회 개최 등에 대한 제한이 없다. 누구든지 정부에 사업자 등록 수수료 220달러와 소정의 대행 수수료를 내면 인터넷상으로 24시간 이내에 회사를 개설할 수 있는데, 이러한 수수료를 통한 수입이 2012년 한 해에 네비스에서만 440만 달러 가까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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