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중종]국가 재정 부족과 왜인들의 무역 요구에 대해 미리 논의하다

[조선 중종]국가 재정 부족과 왜인들의 무역 요구에 대해 미리 논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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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강에 나아갔다. 영사 남곤이 아뢰기를, ˝재정(財政)을 마련하는 길이, 중국에서는 예나 지금이나 모두 소금 전매(專賣)를 하여 이익을 내고, 우리나라에서는 단지 전토(田土)에서 나는 것을 가지고 써 갑니다. 더구나 사대(事大)하고 교린(交隣)하는 용도가 매우 번다하므로, 호조(戶曹)가 혹 공물(貢物)을 쌀로 환산해서 받아 갖가지로 조치를 해가는데, 국가의 용도가 넉넉지 못하여 겨우 고갈되지 않을 뿐이니, 지금 만일 의외의 쓸 일이 생긴다면 국가의 저축이 이러하여 지극히 한심스럽습니다. 또한 듣건대, 이번에 일본에서 사신으로 온 왜인(倭人)들이 가진 호초(胡椒)가 8천 9백 근이나 된다는데, 그들이 반드시 모두 공무역(公貿易)하려 할 것입니다. 우리 국가가 쓸 재정도 넉넉하지 못한데, 외국의 오랑캐가 와서 요구하는 것이 이러하니, 이는 우리 국가로 하여금 가만히 앉아서 곤란을 받게 되도록 하려는 것입니다. 일체 거절하여 실망하게 해서도 안 되지만, 모두를 서로 무역하기로 한다면 국가에서 받게 되는 폐단이 적지 않을 것입니다.˝ 하니, 상이 이르기를, ˝교린하는 일은 실망하게 해서는 안 되기 때문에 이미 해사(該司)로 하여금 의논해서 처리하도록 한 것인데, 과연 모두를 공무역한다면 폐해가 반드시 많을 것이다.˝ 하매, 남곤이 아뢰기를, ˝경상도에서 거두어들인 세포(稅布)도 보존한 수량이 해마다 적어지고 있으니 장차는 그들의 요구에 수응하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하였다.
• 출처 : 『조선왕조실록』 중종 20년 5월 6일(갑자)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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