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중종]정만종 심연원 홍신으로부터 중국 황제에 대한 것을 듣다

[조선 중종]정만종 심연원 홍신으로부터 중국 황제에 대한 것을 듣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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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이 진위사(陳慰衛) 정만종(鄭萬鍾), 진향사(進香使) 심연원(沈連源), 진하사(進賀使) 홍신(洪愼)을 사정전에서 인견하고 하문하기를, ˝듣고 본 사건(事件)의 기록은 이미 보았지만 자세히 듣고 싶다. 황제가 하는 일이 어떠하던가˝? 하니, 만종이 아뢰기를, ˝황제는 전도된 일을 많이 했으나 유연(遊宴)한다는 말은 전혀 듣지 못했습니다. 어떤 사람의 말로는, 언관(言官)이 탄핵하는 글을 올리면 곤장을 쳐서 상하게 한 적도 있었다고 하나, 이 역시 전일에 한 일이고 요새는 그런 일이 없다 합니다. 안남국(安南國)의 일 【반란이 있었던 일.】 은 권신(權臣)인 막등용(莫登庸) 【그 신하의 성명.】 이 제나라에서 반란을 일으킨 것이고 중국을 배반한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 나라 사신(使臣) 12명이 나오다가 중도에서 모두 해를 입고, 4명만 살아와서 아뢰니 황제가 군사를 일으켜 치려 했으나 길이 멀어서 군량을 운반하기 어렵기 때문에 그만두었습니다.˝ 하고, 연원은 아뢰기를, ˝5월 12일에 진향(進香)할 때, 최질·수질·요질 차림으로 서화문(西華門)에서 봉천문(奉天門) 오른편에 있는 재령궁전(齋靈宮殿) 안으로 들어가니, 빈소(殯所)를 문밖에 설치하고 탁자(卓子)에 향로(香?와 화병(花甁)이 놓여 있었습니다. 술잔을 올리고 향을 피우니, 홍려시 관원이 제문(祭文)을 읽고, 오각대(鳥角帶)를 두른 예부(禮部)의 관원이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신의 일행 15인이 들어가 절하는데, 실수가 전혀 없자 서반(序班)과 예부 상서(禮部尙書)가 몹시 기뻐했습니다. 황제도 슬쩍 보았다고 하는데, 믿을 수는 없지만 서반도 그렇게 말했습니다.˝ 하였다. 상이 이르기를, ˝황제의 얼굴을 보았는가˝? 하니, 홍신(洪愼)이 아뢰었다. ˝동서반(東西班)에 소속된 사람은 감히 뵙지 못했고, 서장관(書狀官)들만 뒤에서 뵈었는데, 수염이 조금 있고 얼굴빛은 조금 검은 것 같았습니다.˝
• 출처 : 『조선왕조실록』 중종 34년 8월 6일(경오)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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