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평통보

상평통보

[ 常平通寶 ]

상평통보

상평통보

시대명 조선

조선 후기에 사용되던 화폐.

동전(銅錢) 또는 일반적으로 엽전(葉錢)이라고 한다. 1633년(인조 11) 처음 만들어졌으나 제대로 유통되지 않아 중단되었다가 78년(숙종 4) 다시 주조되었다. 처음에는 서울과 평안도 일대에서 유통되었으나 점차 전국적으로 확대되어 조선 말까지 통용되었다. 엽전의 재료로는 구리와 주석의 합금이 사용되었다. 둥근 모양 가운데 정사각형의 구멍을 뚫고 상하좌우에 상(常)·평(平)·통(通)·보(寶)라고 한자로 한 자씩 새기고 뒷면에는 주조한 관청의 이름을 적었다.

상평통보는 주조 초기 호조·상평청·진휼청·어영청·훈련도감 등 여러 기관에서 만들었으나 각 관청에서 만든 상평통보의 품질이 서로 다르는 등 화폐 행정이 문란해지자 1785년(정조 9) 호조에서 발행업무를 주관했다. 그러나 점차로 다시 중앙의 각 관청과 지방관아·군영에 발행을 허가했으며 사주(私鑄)도 늘어나 화폐행정은 다시 문란해졌다. 더구나 구리가 부족할 때는 상평통보 무게 자체를 줄여 발행하는 경우도 있었다.

조선정부는 화폐의 주조를 재정수입을 늘리는 수단으로 생각해 19세기후반 액면가치가 상평통보의 100배 및 5배에 해당하는 당백전(當百錢)과 당오전(當五錢)을 마구 찍어내 화폐제도를 더욱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1894년 갑오개혁 당시 화폐제도의 개혁으로 발행이 중단되었으나, 이후에도 여러 지역에서 유통되다가 1904년 일제의 화폐정리사업 이후 점차 폐기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