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행무역

연행무역

[ 燕行貿易 ]

시대명 조선

조선 후기 청의 연경을 왕래하던 사신행렬을 통해 이루어지던 무역.

사신일행의 공식관리는 30인 정도로 이루어졌으나, 그 밖에 마부·노자(奴子)·공물을 운반하는 인부 등을 합하면 적을 때는 300여 명, 많으면 500명이 넘었다. 연행무역은 처음에는 사신의 일행이었던 역관(譯官)에 의해 이루어졌다. 역관들은 공무역을 빙자해 수백 명의 마부와 노자·말을 행렬에 가담시켜 사무역에 이용했다. 에서 수입한 은을 청에 가지고 가서 팔고 그 돈으로 백사(白絲) 등 비단을 수입해 일본에 파는 중계무역을 통해 부를 축적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그러나 17세기 이후 국내상업의 발달에 따라 사상(私商)들이 사신행렬에 끼어들어 대청무역을 개척해갔다.

이들은 역관과 결탁해 무역활동을 하기도 했으나, 대부분 사신행렬이 청나라 입구인 책문(柵門)에 드나들 때 몰래 끼어들어 비합법적으로 교역을 하는 무역에 종사했다. 이로 인해 18세기 중반 이후 역관들의 연경무역은 점차 쇠퇴하고 사상에 의한 무역이 활발해졌다. 역관들의 반발에 의해 책문무역은 일시 금지되기도 했으나 국경이나 해안 등지에서 밀무역까지 감행하는 사상의 활동을 막지는 못한 채 재개되었으며 대청무역은 사상에 의해 주도되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