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강상인

경강상인

[ 京江商人 ]

시대명 조선

한강과 그 연안 일대에서 각종 상업활동을 하던 상인.

강상(江商) 또는 강상부민(江商富民)이라고도 한다. 조선 전기에도 있었으나 조선 후기에 들어 활동이 더욱 활발해졌으며 규모도 커졌다. 이들은 처음에는 주로 여러 척의 배를 가지고 삼남지방에서 세금으로 거둔 쌀을 서울로 운반하거나 때로는 쌀을 대납하는 일을 했다. 그러나 그 규모가 커짐에 따라 직접 쌀을 비롯한 소금·어물·목재·소금·얼음 등의 판매를 통해 이익을 얻었으며, 19세기에 들어서는 청나라 상인들과 무역을 하면서 중국 산동지방에까지 진출했다.

특히 경기·충청 연안의 상권을 독점하고 삼남지방 생산지의 쌀을 미리 사들여 공급을 독점함으로써 막대한 이익을 올렸으며, 때로는 서울에 있는 미곡상들과 결탁해 가격을 조작하는 경우도 있었다. 1833년에 발생한 서울의 쌀폭동도 이러한 경강상인의 가격조작 때문에 발생한 것이었다. 이들은 쌀을 비롯한 상품의 단순한 독점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자신들의 상업활동에 필요한 선박을 구입하거나 직접 만드는 등 자본을 재투자하는 데 이르러 상업자본의 형태를 띠게 되었다. 그러나 이후 열강의 경제침투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채 급격히 몰락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