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원적 축적

본원적 축적

[ 本源的蓄積 ]

시대명 조선

봉건적 생산양식으로부터 적 생산양식으로 넘어가기 위해 전제가 되는 사회적 변화의 과정.

선행적 축적(先行的蓄積)이라고도 한다. 마르크스(Karl Marx)에 의하면 이는 생산자를 생산수단으로부터 분리시키는 과정이다. 본원적 축적은 생산수단이 자본으로 전화하는 과정, 직접생산자가 임금노동자로 전화하는 과정의 두 가지에 걸쳐 일어난다. 산업자본의 형성은 직접생산자가 소자본가로 성장하는 경우와 상업자본가가 생산을 장악해 산업자본가로 전환하는 경우가 있는데, 겉으로는 완만하게 보이지만 전자가 사회적 변혁의 핵심이었다고 한다. 한편 임금노동자의 출현은 중세 농노 또는 길드와 같은 동업조직의 속박에서 생산자를 해방시키는 동시에 그들로부터 봉건적 생산수단을 박탈해 자유노동자, 즉 근대적 임금노동자로 만드는 과정이다. 동시에 자유노동자는 새로이 자본가에게 속박되어 수탈당하게 된다. 이를 본원적 수탈이라고 한다.

조선 후기 사회에서도 생산력의 발달에 따라 등 일부 농민들이 부를 축적하고 부농층으로 성장했으며, 에 따라 다수의 농민들이 임금노동자로 전락하는 등 이와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이들 부농층이 산업자본가로 전환했다는 명백한 징후를 찾기 어려우며, 이후에도 단순 임금노동자보다는 영세 소농층이나 소작농 등이 직접 생산자층의 주류를 이루었다는 점에서 한국사회에서 이를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