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국영

조선 말기의 문신. 자는 덕로(德老), 본관은 풍산. 25살 때 문과에 급제했으나 별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다가, 동궁으로 있던 정조를 보호하고 왕위에 오르는 데 공을 세워 정조 즉위 후 도승지에 임명되었다. 1778년(정조 2) 왕비가 소생이 없음을 기화로 누이동생을 빈으로 삼게 하고(원빈(元嬪)) 이를 배경으로 외척으로 권세를 휘둘렀다. 그러나 이듬해 원빈이 병으로 죽자 정조가 새로운 빈을 맞아들이는 것을 반대했다. 왕의 동생인 은언군(恩彦君)의 아들 담(湛)을 죽은 원빈의 양자로 삼고 세자로 책봉함으로써 권력기반을 다지려 하다가 마음에 들지 않자 역모죄로 몰아 죽였다. 80년 왕비 김씨가 원빈을 살해했다고 믿고 왕비를 독살하려다 발각되어 유배되었다가 이듬해 죽었다. 정조의 권유로 자진해서 관직에서 물러났다가 의 탄핵을 받았다는 설도 있다. 일반적으로 홍국영의 권세기를 조선 말 의 시작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