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벌계획

북벌계획

[ 北伐計劃 ]

시대명 조선

조선 때 추진되었던 청나라에 대한 정벌계획.

후 인질로 청에 끌려갔다가 8년 만에 귀국하여 왕위에 오른 효종은 즉위 후 병자호란 때의 치욕을 씻기 위해 청에 대한 정벌계획을 추진했다. 이를 위해 ·송준길(宋浚吉) 등을 등용해 군비확충에 노력하는 한편, 비밀리에 군사훈련에 착수했다. 을 대장으로 하는 군을 강화해 서울에 상주하게 하고 군을 정비해 남한산성에 대한 방비를 강화했으며, 청의 기병에 대비해 국왕의 친위군 및 중앙군의 기병을 강화했다. 또한 신무기를 제조하고 명의 잔여세력과 연결해 연합전선을 추진했다.

그러나 이러한 북벌계획은 사대주의적 명분에 사로잡힌 현실성 없는 정책이었다. 이미 명을 멸망시킬 정도로 동아시아 최대강국으로 성장한 청을 공격할 만한 군사력 확보는 당시 조선의 국력으로는 사실상 불가능했다. 북벌계획은 농번기 때 성의 수축이나 군비의 확충을 위한 노역에 농민을 동원하여 농사에 지장을 주거나 농한기 때는 군사훈련에 동원함으로써 백성의 원성을 초래했다. 북벌계획은 송시열 등 집권유생층의 정치적 목적에 이용되기도 했는데, 이들은 북벌계획을 정치·경제적 실패로 초래된 국내의 불만을 나라 밖으로 돌리는 수단으로 사용하는 한편, 학문이나 정치적 입장을 달리하는 반대파들을 친청인사로 몰아 숙청했다. 또한 군사력의 확충에 따라 필요 이상으로 무인세력이 확대되었다. 결국 북벌계획은 오히려 청으로부터 문화 수입통로를 봉쇄하는 역작용을 낳은 채 효종의 죽음과 함께 중단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