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경업

조선 중기의 장수. 자는 영백(英伯), 호는 고송(孤松), 본관은 평택.

1618년 무과에 급제한 이후 을 진압하는 데 공을 세우고 벼슬이 높아졌다. 이후 청북방어사 겸 영변부사로 백마산성과 의주성을 수축해 의 침입에 대비했으며, 명나라 조정에 저항해 난을 일으킨 반도를 토벌해 명나라 벼슬을 얻기도 했다. 때 백마산성에서 청군을 맞아 싸웠으나 청군은 백마산성을 내버려둔 채 직접 서울로 진격했다. 임경업은 청군을 추격하기 위해 원병을 요청했으나 원병이 오지 않아 뜻대로 되지 않았다. 이듬해 청이 명을 공격하기 위해 조선에 병력을 요청하자 수군장으로 이에 참전했으나 오히려 명과 내통하여 청의 작전을 방해하고 명군의 피해를 줄일 수 있게 했으며, 이후에도 명과의 교역을 계속하면서 물자확보에 노력했다. 이 사실이 탄로되어 청으로 끌려갔으나 도중에 탈출해 명으로 망명했다.

명군의 장수가 되어 청을 공격했으나 패하고 명이 멸망한 뒤 체포되었다. 청의 조정은 부귀영화를 약속하며 회유했으나 굴하지 않았다. 이에 탄복한 청 조정에서도 임경업을 죽이지 않고 투옥하기만 했다. 그러나 국내에서 좌의정 심기원(沈器遠)의 모반사건이 일어나자 이에 연루되어 국내로 송환, 고문을 받고 죽었다. 시종일관 (청)의 정벌에 뜻을 두었으나 본격적인 싸움조차 해보지 못한 채 역적의 누명을 쓰고 억울하게 죽은 임경업의 이야기는 그 후 각종 설화로 널리 전하고 있으며 군담소설의 주인공으로도 등장하고 있다. 그러나 사대주의적 명분에 지나치게 사로잡혀 시대적 감각이 뒤떨어졌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