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시

개시

[ 開市 ]

시대명 조선

조선시대 국경에서 개설된 무역시장. 양국의 협의에 의해 공적으로 열리는 시장을 말한다. 이러한 형태의 무역시장은 고려 때 과 호시(互市)를 연 것에서 찾아볼 수 있다. 조선에서는 중이던 1593년(선조 26) 전쟁에 필요한 군량과 말을 구입하기 위해 중강(中江)에 시장을 열어 교역을 한 것이 시초였으나 전쟁이 끝난 후 폐쇄되었다. 후 청의 요청에 따라 경원과 회령에 개시를 열었으며 중강개시도 다시 설치되었다. 조선과 청국 정부는 매년 3월 15일과 9월 15일을 개시일로 정하여 무역을 엄격히 통제하고 사무역을 금했다. 그러나 자유상인의 활동이 활발해짐에 따라 국경에서는 점차 밀무역(무역)이 번성해 통제가 어렵게 되자 조선정부는 사실상 사무역을 인정하고 그 대신 세금을 받는 정책으로 전환했다. 한편 과는 1603년(선조 36) 에 개시가 설치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