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뉴팩처

매뉴팩처

[ manufacture ]

시대명 조선

생산양식의 전단계인 공장제 수공업.

각각의 다른 기술을 가진 독립 수공업자가 동일한 작업장에서 일을 하는 경우와, 같은 기술을 가진 독립 수공업자가 같은 작업장에 모여 일을 하는 경우가 있으나 자본주의적 대공업으로 발전한 것은 후자가 주류를 이룬다. 매뉴팩처는 소생산이나 자본제적 가내공업(제 수공업)을 해체시키고 나타났다기보다는 그것을 기반으로 성립했다. 그러나 같은 종류의 노동이 결합함으로써 단순한 협업으로부터 한 걸음 나아가 조직적 분업이 이루어졌으며 그에 따라 도구가 분화되고 전문화되었다. 또한 임금노동자를 고용한 대규모 생산이 이루어짐으로써 기계의 발명에 따라 산업혁명이 일어나 자본주의 경제가 확립될 수 있는 기초를 마련했다.

매뉴팩처는 광범한 농촌 수공업 및 농촌 가내공업을 기초로 존립하고 있으므로 사회전체의 생산관계에까지 영향을 파급시키지는 못했다. 때문에 점차 농업과 공업이 분리되고 국내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매뉴팩처는 사회의 요구와 모순되었으나, 이러한 모순은 기계의 발명으로 해소될 수 있었다. 매뉴팩처는 그 자체가 완전한 자본주의적 생산양식이 아니더라도 봉건적 생산양식으로부터 자본주의적 생산양식으로 발전하는 필수적인 한 단계로 여겨지고 있다. 따라서 매뉴팩처의 생산방식이 나타난다는 것은 그 사회가 자체적으로 근대 자본주의 국가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척도로 취급되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한국사에 있어서도 조선 후기 사회에서 매뉴팩처의 성격을 지닌 생산양식을 찾으려는 연구가 나타나고 있으며, 또 실제로 그러한 생산방식이 존재했다는 것도 어느 정도 확인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