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 이행논쟁

자본주의 이행논쟁

[ 資本主義移行論爭 ]

시대명 조선

봉건사회로부터 사회로 넘어가는 과정을 둘러싼 논쟁.

1940년대 후반 영국의 경제학자인 돕(Maurice Dobb)과 미국의 경제학자인 스위지(Paul Sweezy) 사이의 논쟁에서 본격화되었다. 논쟁은 봉건적 생산양식의 개념, 소멸시기, 그 과정에서의 상인자본의 역할, 와 산업자본의 관계, 시민혁명의 성격 등 봉건사회 말기 사회관계 전반에 걸쳐 전개되었으나,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산업자본가층의 형성주체가 누구인가를 둘러싼 논쟁이었다. 이에 대해 돕은 봉건적 생산양식의 토대였던 소농과 독립수공업자가 사회적 분해를 일으켜 상인 및 자본가로 성장해 산업자본을 생성했다는 중산적 생산자층의 양극분해를 주장했으며, 스위지는 시장경제=상품화폐경제의 발달에 따라 상인자본가층이 봉건제를 해체하고 생산을 장악해 제 상업자본을 형성했으며, 이들이 산업자본가의 주류를 이루었다는 상업자본의 산업자본전화설을 주장했다.

이 논쟁의 결론은 확실하게 나오지 않았지만 그 당시까지 통설적인 견해였던 후자의 설에 대해 전자가 상당한 설득력을 얻었다. 조선 후기 사회의 발전을 어느 한 가지 입장에서 보는 연구는 찾아보기 힘들다. 그러나 농민층의 분화 및 일부 농민의 성장에 관한 연구라든가 상인층의 자본축적이나 선대제를 통한 생산장악 등에 관한 활발한 연구에 비추어볼 때 우리나라에서도 논쟁의 대상이 된 이러한 요소들이 나타나고 있었음을 짐작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