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히오 지역

바히오 지역

레온이 속한 바히오(Bajío) 지역은 멕시코 중앙부의 비옥한 하천 유역과 북부의 황량한 건조 지대 사이에 있는 스텝 기후 지역이다. 행정상으로는 과나후아토 주와 케레타로(Querétaro) 주에 걸쳐 있으며, 멕시코의 ‘중심부로 향하는 관문’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에스파냐 인이 오기 전에는 비옥한 평야 지대에 치치메카(Chichimeca) 족이 농사를 지으면서 수렵과 채집 생활을 하고 있었고, 집중적인 농업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바히오 지역이 발달한 것은 이웃한 사카테카스 주에서 16세기에 거대한 은광이 발견되면서부터였다. 이후 은광으로 인구가 집중되었고 거대한 부가 창출되었다. 바히오 지역은 비옥한 토양과 16세기부터 이루어진 관개 시설을 바탕으로 농업과 목축업이 발달하였으며, 이후 ‘멕시코의 빵바구니’ 또는 ‘멕시코의 곡창 지대’로 불렸다. 또한 농업과 목축업에 바탕을 둔 도시들이 다수 발달하여 은에 필요한 가죽과 섬유 제품 및 식량의 생산 중심지로 성장하였다. 바히오 지역은 농업뿐 아니라 모직, 면직, 가죽 제품 등의 수공업 분야가 발달하였으며, 레온을 비롯하여 케레타로, 살라망카(Salamanca) 등의 도시와 마을이 다수 발전하였다.

18세기 멕시코 중부의 은광업이 부흥하면서 바히오 지역의 경제는 가장 번영하였다. 이후 바히오 지역의 생산품 공급 범위가 은광 지역을 넘어 멕시코시티와 북부 지역으로 확대되어, 바히오 지역은 농업에 주력하고 양모와 가죽 제품은 멕시코 북부로부터 공급받게 되었다. 레온은 중부의 멕시코시티와 북부 지역의 상품을 은광 지역에 공급하고 교역하는 중개업의 중심지로 발달하였다. 1803년 바히오 지역을 방문한 독일의 박물학자이자 탐험가인 훔볼트(Alexander von Humboldt)는 “살라망카에서 실라오와 레온에 이르는 평야 지역인 바히오는 멕시코에서 농업이 가장 발달한 지역으로 프랑스의 비옥한 농촌을 연상시킨다.”라고 하였다.

멕시코의 산업화가 시작된 이후 바히오 지역은 상대적으로 중요성이 감소하였으나, 1950년대 말 이 지역의 농업적 잠재력을 발견한 미국계 농기업인 델몬트(Del Monte), 앤더슨클레이턴(Anderson Clayton), 랠스턴퓨리나(Ralston Purina), 캠벨스(Campbell’s), 프린자이언트(Freen Giant), 버즈아이(Birds-Eye) 등이 진출하면서 다시 번영하기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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