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의 경제

멕시코시티의 경제

멕시코시티가 경제적 중심지로 떠오르게 된 것은 20세기 후반 멕시코의 경제가 빠르게 성장한 시기의 일이다. 멕시코시티의 빠른 성장에는 멕시코 정부의 발전 지향적 경제 정책이 크게 영향을 끼쳤다. 1945~1970년대까지 멕시코의 국민 총생산은 연 6%의 비율로 30년간 지속적으로 성장하였으며, 이러한 성장을 이끈 것은 1982년 이전까지 멕시코의 주된 경제 정책이었던 수입 대체 산업화 정책이었다.

수입 대체 산업화 정책은 대외적으로는 관세와 수입 허가제를 통해 수입을 규제하고, 대내적으로는 산업 육성책을 통하여 국내 산업이 대외 경쟁력을 갖추도록 유도하는 경제 전략이다. 즉, 수입 품목을 국산 상품으로 대체하고, 국내 시장을 확장하기 위해 정부가 강력한 주체로서 개입하는 것이었다. 국내 수요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수입 대체 산업화 기간 동안 대부분의 산업은 가장 큰 소비 시장인 멕시코시티를 중심으로 집중되었으며, 수입 및 산업 전반에 걸쳐 정부의 직접적인 개입이 이루어짐으로써 행정부와 근거리에 있는 것이 산업 입지에 주요한 조건이 되어, 멕시코시티로의 산업 활동 집중 현상이 가속화되었다. 이 시기에는 국가 전체의 효율적인 성장을 위해 중심지의 성장을 극대화하여야 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논리였으며, 멕시코 정부는 멕시코시티를 중심으로 이루어진 경제 성장의 효과가 다른 지역에 파급될 것이라는 비교적 낙관적인 전망으로 정책을 실시하였다.

멕시코시티의 제조업 종사자가 1930년에는 전국의 19%인 5만 4천 명이었으나, 1960년에는 46%로 크게 증가하여 40만 7천 명에 달하였다. 집중 현상은 1980년까지 지속되어 1980년에는 전체의 42.3%에 해당되는 90만 4천 명이 멕시코시티에서 제조업에 종사하였다. 멕시코시티는 1960년대에 이미 멕시코 공산품의 40% 이상을 생산하였으며, 이후 비중은 상대적으로 감소하였으나 여전히 제1의 제조업 중심지이다. 전국 서비스의 50% 이상이 멕시코시티에서 이루어지고 있으며, 전국 국민 총생산의 75%를 차지하고 있다. 멕시코의 국가 인구위원회(Consejo Nacional de Población, CONAPO)에 따르면, 인구 밀집지이면서 정치적 중심지인 멕시코시티에는 인구, 교육, 문화 등 사회 여러 분야에서 멕시코 전체 기능의 30~40%가 집중되었으며, 금융의 집중도는 전국의 70%를 넘었다.

멕시코시티가 경제적 성장을 이루는 동안 다른 지역과 도시는 정체되거나 느린 속도로 발전하였으며, 이는 멕시코의 지역적 격차를 지속적으로 심화시켰다. 특히 멕시코시티에 집중된 언론 기관은 멕시코시티의 이미지를 지속적으로 전국에 유포하여 인구 유입의 또 다른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

1982년 멕시코 정부의 모라토리엄 선언 이후 시작된 경제 상황의 악화와 1990년대에 여러 차례 발생한 멕시코 경제의 위기는 멕시코시티의 경제적 비중을 감소시켰다. 제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85년에 33.2%, 1993년에 23.9%, 1998년 20.5%로 꾸준히 감소하였다. 이는 경제 위기 이후 북부 접경지대의 제조업 성장에 따른 고용 규모의 성장에 의해 멕시코시티의 상대적 비중이 감소한 데에서 기인한 것이다. 또한 1990년대 멕시코 경제가 겪은 가장 큰 변화인 무역 자유화 역시 멕시코시티의 중요도를 낮추는 요인이 되었다.

1990년대 이후 제조업 분야의 비중은 약화되었으나 금융 서비스, 보험, 부동산 분야에서의 비중은 더 높아졌다. 많은 다국적 기업들의 본사가 멕시코시티에 입지해 있으며, 거대한 글로벌 경제 체제와 멕시코의 자본을 지휘 및 통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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