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킬라도라

마킬라도라

마킬라도라(Maquiladora)는 일반적으로 북부 접경지대에 위치하고 수출을 원칙으로 하는 멕시코의 조립 가공업체를 일컫는다. 그러나 엄밀히 정의하면, 마킬라도라 산업은 생산 구조와 조직의 유사성보다는 관세 체제에 기반을 둔 개념으로, 수출을 장려하는 특정한 조약 체계에 가깝다. 마킬라도라는 넓은 의미로 멕시코를 비롯한 중앙아메리카 및 카리브 해 지역에 입지하여 미국과 캐나다 시장을 겨냥하여 이루어지는 조립 가공 산업 및 노동 집약적 산업 전반을 가리키기도 한다.

멕시코의 사전적인 의미로 ‘maquilar’는 ‘마킬라 작업을 하다’, ‘작은 조각의 천을 조립하거나, 단추 등을 달아 완성품을 만드는 공장에서 작업하다’, ‘전자 제품의 부품을 맞추어 완성품을 만들다’라는 뜻이다.

멕시코의 마킬라도라 산업은 미국과 멕시코 간 브라세로 프로그램이 종료됨에 따라 1965년에 시작되었으며,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의 시행에 힘입어 1990년대 생산 및 고용 측면에서 급속한 성장을 나타내었다. 멕시코 북부 마킬라도라 산업은 다른 국가의 수출 가공업과 비교하여 북아메리카 시장에 대한 입지 우위가 크게 증가하였으며, 2000년 양국 간 관세가 완전 폐지되어 산업체가 입지할 수 있는 범위가 멕시코 전역으로 확대되었다. 그러나 멕시코의 마킬라도라 산업은 멕시코의 경제 안정에 힘입은 페소화의 가치와 인건비 상승, 저렴한 노동력을 바탕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과의 경쟁, 섬유 및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카리브 해 지역과의 경쟁 등으로 인하여 1990년대 말과 2000년대 초를 정점으로 다소 축소되었다.

마킬라도라 산업은 섬유와 전자 조립이 주된 부문을 이루며, 식음료업, 서비스업 등 다양한 부문으로 확대되고 있다. 공간적 분포 면에서는 멕시코 북부 접경지대 중심에서 해상으로의 접근성이 비교적 높은 유카탄 지역의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식민 시기 은광 지역에 식품과 가죽을 공급하였던 바히오(Bajío) 지역을 중심으로 식음료 부문의 성장이 두드러진다.

마킬라도라 산업은 단순한 가공 무역을 넘어서 멕시코 경제와 사회에 매우 커다란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평가된다. 마킬라도라 산업이 발달한 북부 국경 도시들은 매우 빠른 성장 추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미국과 멕시코의 국경 지역 경제적․사회적 측면에서 매우 주목해야 할 지역으로 대두되고 있다. 외국 기업이 마킬라도라 산업에 진출함으로써 멕시코 쪽의 고용이 창출되며, 멕시코 인들이 국경을 넘어 미국으로 가서 행하는 소비 형태 등으로 나타나는 사회 변화는 미국 측 국경 지대의 유통업 발달과 세수입 확대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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