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우다드후아레스의 역사

시우다드후아레스의 역사

가. 식민 시기

시우다드후아레스는 1659년 건설되었으며, 당시 도시 이름은 ‘북쪽으로 가는 길’이라는 의미의 파소델노르테(Paso del Norte)였다. 도시 이름에서 나타나는 것처럼 시우다드후아레스는 로키 산맥의 남부에서 북부로 향하는 경로를 개척하면서 세워진 도시였다. 에스파냐의 식민 시기에 북부 변경 지역의 주요 지점에는 선교 중심지, 즉 미션(misión)이 세워졌는데, 시우다드후아레스의 초기 정착지도 과달루페 성모 선교 중심지(Misión de Nuestra Señora de Guadalupe)에서 출발하였다. 초기 정착지는 현재 미국의 뉴멕시코 주에 있는 도시 산타페(Santa Fe)와 치와와 주 사이의 주요 상업 중심지로 발전하였다.

나. 독립 이후 현재까지

1848년 과달루페 이달고 조약(Tratado de Guadalupe Hidalgo)에 따라 리오그란데 강이 미국과 멕시코의 국경선으로 설정되면서 시우다드후아레스 지역의 마을은 강을 중심으로 나뉘게 되었다. 강 북쪽의 구릉지에 있던 마을은 미국의 엘패소(El Paso)가 되었고, 강의 남쪽에 있던 마을은 멕시코의 영토로 남게 되었다. 엘패소와 시우다드후아레스에는 병영을 비롯한 군사 시설이 들어섰으며, 이를 중심으로 시가지가 들어섰다. 1930년대까지는 엘패소와 티후아나 간에 인구와 물자의 이동이 자유로웠다.

시우다드후아레스는 1882년에 철도가 놓이면서 근대적인 도시로 발전하기 시작하였다. 이에 따라 은행, 전화, 전신 등의 시설들이 들어서고 상업이 발달하기 시작하였다. 19세기 말, 20세기 초에 시우다드후아레스는 포르피리오 디아스(Porfirio Diaz) 대통령의 자유 무역 정책에 힘입어 빠르게 발전하였으며, 카예델코메르시오(Calle del Comercio)에 새로운 상업 지구가 조성되었다. 이곳은 현재 빈센테 게레로(Vincente Guerrero) 지역이다.

시우다드후아레스는 전략적으로도 멕시코 북부의 국경 도시 중 가장 주요한 도시였다. 1862년부터 1867년까지 프랑스가 멕시코를 점령한 기간 동안 멕시코 대통령인 베니토 후아레스(Benito Juárez)는 북부 치와와 주로 정부를 옮겼으며, 이 기간 동안 시우다드후아레스는 멕시코 정부군의 주요 주둔지가 되었다. 이후 1888년에 베니토 후아레스 대통령을 기리며 도시 이름을 엘파소델노르테(El Paso del Norte)에서 시우다드후아레스(Ciudad Juárez)로 바꾸었다.

1910년 멕시코 혁명이 발발하자 판초 비야(Pancho Villa)를 비롯한 여러 혁명가들은 시우다드후아레스를 차지하기 위해 노력하였는데, 이는 시우다드후아레스에서 얻는 관세 수입이 매우 컸기 때문이다. 혁명 기간 동안 시우다드후아레스의 시가지는 대부분 파괴되었고, 많은 도시민들이 피난을 갔다.

1919년 혁명이 끝난 이후 시우다드후아레스는 다시 관광업, 도박업, 경공업이 발달하면서 인구 증가가 이루어졌다. 1942~1964년에 미국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루어진 노동력 초청 프로그램인 브라세로 프로그램(Bracero Program)은 시우다드후아레스의 인구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브라세로 프로그램이 지속되는 동안 인구는 유입이 활발하게 이루어졌고, 그로 인하여 공공 서비스 및 주택의 부족 문제가 심화되었다. 이에 멕시코 정부는 1961년 국경 도시 지역에 대하여 국경 프로그램(Programa Nacional Fronterizo, PRONAF)에 착수하였는데, 목적은 국경 지역의 사회적․경제적 기반을 확대하고, 국경 지역을 국가 경제의 한 부분으로 통합시키는 것이었다. 도시 경관을 정비하여 관광 산업을 활성화시키는 것도 중요한 목적 가운데 하나였다.

국경 프로그램(PRONAF)으로 시우다드후아레스 시가지의 정비와 산업화가 추진되었으며, 인구가 급속히 증가하였다. 브라세로 프로그램이 종료되고 나서 멕시코 정부는 1965년에 멕시코 국경 지역을 마킬라도라(Maquiladora) 산업 지구로 지정하였다. 이후 시우다드후아레스는 ‘마킬라도라의 수도’라 불리며 티후아나와 함께 대표적인 마킬라도라 산업 도시로 발달하였다. 그러나 1990년대 이후 치안, 불법 행위 등 사회 문제가 증가함에 따라서 인구와 산업체가 빠져나가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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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멕시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