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달라하라의 경제

과달라하라의 경제

과달라하라는 제조업의 발달이 두드러진 도시이나, 식민 시기 이전부터 비옥한 흑색 토양과 농사에 알맞은 지형, 이웃한 산프란시스코(San Francisco) 강의 수자원이 있어서 농업이 발달할 수 있었다. 오랫동안 농업은 도시 경제 발달의 기반이 되어 왔으며, 오늘날은 서비스업과 같은 상업 분야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과달라하라가 자리한 멕시코 중서부 지역은 식민 시기 이후부터 멕시코의 주요한 정치·경제·산업의 중심지일 뿐만 아니라 주요 식량 생산 기지로, 이웃한 은광 생산지와 멕시코시티에 곡물과 육류를 제공하였다. 이른바 멕시코의 빵바구니라고도 하는 바히오(Bajío) 지역의 일부를 이루며, 농업과 광업의 경제력을 바탕으로 과달라하라 같은 대도시를 비롯하여 탁스코(Taxco), 과나후아토(Guanajuato), 산미겔데아옌데(San Miguel de Allende), 레온(León) 등 중소 규모의 도시들이 발달하였다.

식민 시기부터 대농원 아시엔다(hacienda)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중심으로 발전하였으며, 단순한 농업 중심지를 넘어 농산품과 기초 소비재의 가공 및 생산, 유통의 중심지로 발전하였다. 이러한 영향으로 과달라하라는 유통업이 발달하여 현재도 대규모 쇼핑몰과 다국적 소매 연쇄점이 다수 입지하며, 유통 산업의 규모는 멕시코시티 다음으로 크다. 특히 식음료, 섬유, 전자, 담배 등을 비롯한 소비재 제품의 유통이 발달하였으며, 1990년대 초반 이후 세계의 주요 소매 연쇄점들이 들어서 있다.

오늘날 과달라하라의 경제는 크게 제조업과 관광 및 서비스업의 상업으로 이루어진다. 과달라하라는 멕시코와 라틴 아메리카의 주요 상업 도시로, 과달라하라 경제 활동 인구의 약 60%가 상업 분야에 종사하고 있다. 제조업은 전통적으로 맥주를 비롯한 식음료, 장난감, 섬유, 자동차 부품, 전자 부품, 제약, 제화, 가구, 철강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있다. 과달라하라의 제조업은 산업 구조 면에서 중소기업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작은 기업들의 대도시’라는 말로 표현되기도 한다. 경제 활동 인구의 약 33%가 제조업에 종사하고 있는데, 1990년대 이후 과달라하라 경제 성장의 주요 축을 담당하고 있다. 이 중 가장 주요한 산업은 과달라하라의 전통적인 산업 부문이자 기본적인 소비재인 식음료와 의류 및 제화로, 현재도 역동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고용과 생산 규모 면에서 가내 수공업을 비롯한 소규모 작업장, 중소기업의 비중이 높은 것이 특징이었다. 과달라하라에서 생산된 식품 가공품과 공산품의 약 60%만이 내수용으로 국내 시장에 공급되며, 나머지는 미국으로 수출된다. 이 때문에 과달라하라 경제는 미국 경제와 연관성이 크다.

과달라하라의 경제 성장은 1990년대 이후 외국 자본이 대규모로 들어오면서 두드러졌다. 1994년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의 발효로 멕시코 내에서 생산된 제품이 일정 기준을 만족할 경우 미국과 캐나다에 무관세로 수출되었기 때문에 다국적 기업들의 생산 설비가 멕시코 북부의 마킬라도라(Maquiladora) 지역을 넘어 내륙 지역으로 진출하였다. 또한 과달라하라는 미국 및 멕시코시티(Mexico City), 태평양 연안의 항구와도 접근성이 높고, 북아메리카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건비는 저렴하면서도 멕시코의 다른 지역에 비해 교육 수준과 생산성이 높아 북아메리카 시장으로 수출하기 위한 제품을 생산하기에 적절하였다.

현재 과달라하라의 경제는 제조업, 특히 정보 기술 산업에 기반을 두고 있다. 소프트웨어, 전자 부품의 주요 생산 지역으로, 여기서 생산되는 통신 및 컴퓨터 부품은 멕시코 전자 수출의 4분의 1을 차지한다. 다수의 다국적 기업들이 과달라하라 광역 도시권 내에 생산 설비를 갖추고 가동을 하고 있어 ‘멕시코의 실리콘 밸리’라고 불리기도 한다.

1990년대 이후 외국 자본의 투자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과달라하라는 멕시코에서 국제 자본 및 다국적 기업들이 기업 활동을 하기에 좋은 곳으로 손꼽힌다. 이는 인근에 다수의 대학이 있어 전자 및 정보 기술 분야에 필요한 연구와 생산 인력을 수급하는 데 유리할 뿐만 아니라, 친기업적인 지방 정부의 제도로 외국 기업 활동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다국적 기업인 제너럴 일렉트로닉스(General Electronics), 아이비엠(IBM), 인텔(Intel Corporation), 프리스케일 세미컨덕터(Freescale Semiconductor), 히타치(Hitachi), 휴렛패커드(Hewlett-Packard), 지멘스(Siemens), 플렉스트로닉스(Flextronics), 오라클(Oracle) 등이 과달라하라에서 생산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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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멕시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