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테레이의 역사

몬테레이의 역사

몬테레이는 1596년에 디에고 몬테마요르(Diego Montemayor)에 의해 세워졌다. 그 이전인 1580년에 멕시코 북부 지역에 누에보레이노데레온(Nuevo Reino de León) 부왕령을 지정하면서 현재의 몬테레이 지역에 산루이스레이데프란시아(San Luis Rey de Francia)라는 마을을 세웠으나, 원주민의 공격으로 이내 버려졌다. 몬테마요르는 도시의 이름을 ‘시우다드메트로폴리타나데누에스트라세뇨라데몬테레이(Ciudad Metropolitana de Nuestra Señora de Monterrey)’라고 하였는데, 이는 ‘몬테레이 성녀의 도시’라는 의미였다.

에스파냐 식민 초기에 몬테레이는 두 개의 광장과 격자 모양의 가로망을 가진 에스파냐식 마을로, 인구 규모도 수십 명에서 수백 명에 지나지 않았다. 19세기 중엽 미국과의 전쟁으로 인하여 텍사스가 미국령에 속하기까지 몬테레이는 멕시코의 중부 및 미국과의 교역이 거의 없는 농업 중심지이자 소도시였으며, 살티요(Saltillo)로 가는 중간 기착지 정도의 역할에 그쳤다. 식민 시기 후반, 살티요는 샌안토니오(San Antonio)와 탐피코(Tampico) 사이에 위치하여 상업의 중심지의 역할을 하였다. 당시 탐피코 항을 통해 수입된 유럽의 물품들은 살티요를 거쳐 멕시코시티까지 판매되었으며, 샌안토니오는 북아메리카 지역에 위치했던 프랑스 및 영국 식민지들과의 주요한 무역 중심지였다. 1824년에 누에보레온(Nuevo León) 주가 형성되면서 몬테레이를 주도로 삼게 되었다.

1846년 미국-멕시코 전쟁 당시 미국이 몬테레이 시가지를 공격한, 이른바 몬테레이 전투가 벌어졌다. 미국-멕시코 전쟁에서는 멕시코가 패배하였지만, 몬테레이는 미군 병력을 도시에서 물리치는 데 성공하였다. 1848년 미국과 멕시코 간의 국경선이 확정된 이후 몬테레이의 위치는 매우 중요해졌으며, 철도 건설 이후에 그 중요성은 더욱 높아졌다. 몬테레이는 유럽과 연결되는 항구인 탐피코, 미국의 샌안토니오, 멕시코시티를 연결하는 교역의 중심지로 주목을 받게 되었다. 몬테레이의 입지적 중요성을 처음으로 주목한 사람은 호세 데 노리에가(José de Noriega)로, 그는 몬테레이를 ‘국경의 수도’라고 불렀다.

1888년 라레도-멕시코시티 간의 철도가 몬테레이를 경유하게 되어 멕시코시티 및 미국으로의 접근성이 매우 높아졌고, 1891년 탐피코-몬테레이 간 철도가 완공되어 멕시코 만의 주요 항구이자 석유 생산지인 탐피코와 연결되었다. 그 후, 북부 국경 동쪽 끝에 위치한 마타모로스(Matamoros)와 철도로 연결되어 미국 남서부로의 접근성은 더욱 높아졌다. 이러한 철도망의 집중으로 몬테레이는 멕시코의 북동부에서 가장 전략적인 도시로 급부상하였다. 몬테레이는 도시 간 철도뿐 아니라 도시 내부에도 여러 지선들이 부설되어 공업 발달에 유리하였다.

멕시코와 미국 간 국경 도시

멕시코와 미국 간 국경 도시 ⓒ 푸른길

1885~1909년 누에보레온의 주지사였던 베르나르도 레예스(Bernardo Reyes)의 적극적인 산업 개발 의지까지 더해져 몬테레이의 산업 도시로 발전하였으며, 광산업을 위주로 외국 투자 자본이 몰려들었다. 철도로 운반된 주변 7개 주의 생산 광물과 미국을 비롯한 외국 자본의 활발한 투자를 바탕으로 몬테레이는 멕시코 제1의 중공업 도시로 발달하였다. 몬테레이에는 1892년에 납 주조장이 문을 열었으며, 여러 개의 철강 및 금속 회사들이 몬테레이에 설립되었다. 이러한 가운데 1900년 안토니오 바사고티(Antonio Basagoti)를 비롯한 몬테레이 자본가들이 몬테레이 철강 회사(Fundidora de Fierro y Acero de Monterrey)를 설립하여 1901년에 제철소를 건설하였으며, 1903년 라틴 아메리카 최초의 용광로를 설치하였다. 20세기 초, 몬테레이는 당시 세계적인 철강 도시로 발전하였고, 몬테레이 철강 회사는 1977년에 공기업으로 전환되었다.

1940년대 멕시코 정부가 수입 대체 산업화 정책을 본격적으로 시행한 후 몬테레이의 산업 발전은 가속화되었고, 도시의 성장 또한 비약적으로 이루어졌다. 2002년에 몬테레이는 유엔 개발금융국제회의(UN International Conference on Financing for Development)를 개최하였으며, 이 회의에서 20세기의 국제 금융 협력의 주요 지침 구실을 하게 된 몬테레이 콘센서스(Monterrey Consensus)가 발표되었다.

연관목차

282/1205
3. 멕시코